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최형기(崔馨基)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시청각 자극검사법’(SS-페노그램)으로 비아그라 복용환자 50명을 조사한 결과 14%인 7명에게서 발기가 오히려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지금까지 세계의학계에는 비아그라 복용으로 72∼95%가 효과를 본다고 알려져 왔으나 대부분이 설문을 바탕으로 한 주관적 평가였다. 비아그라 약효에 대한 객관적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교수는 비아그라를 먹은 발기부전 환자에게 방사성 동위원소 ‘테크네티움’을 팔에 주사한 뒤 30분 동안 성적 자극을 주는 비디오테이프를 보게 하면서 동위원소 촬영기로 발기상태를 측정했다. 검사 결과 30명(60%)은 아주 좋은 발기반응을 보였고 8명(16%)은 이보다는 미흡하지만 발기가 촉진됐으며 5명(10%)은 판단하기 곤란할 정도로 반응이 미미했다. 그러나 14%인 7명은 오히려 발기가 억제됐다. 최교수는 “비아그라를 복용하면 γ-GMP라는 물질이 증가돼 음경 혈관이 넓어지고 이쪽으로 피가 들어가 발기가 촉진된다”며 “그러나 일부 환자에게는 오히려 γ-GMP의 생성이 억제되거나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혈관이 되레 수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런 환자들은 비아그라의 복용량을 늘려도 효과가 없다”고 지적, “정확한 검사를 받은 뒤 다른 치료제를 사용하거나 자가주사요법 수술 등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최교수의 이번 검사결과는 아시아성학회 세계임포턴스학회 등에 발표된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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