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휠체어를 타고 있는 환자도 상당수는 자연스럽게 성생활과 임신이 가능하며 불가능할 경우 의사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국내에서 척수를 다쳐 휠체어를 타는 환자는 대략 2만∼3만명. 남성은 다친 부분이 목뼈에 가까울수록 발기와 사정이 힘들다. 그러나 전체 환자의 60∼70%는 완전하지는 않지만 발기가 가능하다. 또 15∼30%는 정상적 성교가 가능하다.
성행위가 안 될 경우 70% 정도는 비아그라 만으로 효과를 보며 카버젝트 트리믹스 등의 주사를 맞으면 대부분 발기된다. 극소수는 음경에 보형물을 넣는 시술로 발기력을 찾을 수 있다.
척수 손상 환자의 10% 정도는 사정 신경을 다쳐 사정을 못한다. 이럴 때는 전기자극요법이나 진동치료 등을 통해 사정을 유도해 인공수정으로 아기를 가질 수 있다.
다만 휠체어를 타고 있기 때문에 고환 온도가 높아지고 요로가 쉽게 감염돼 불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가능하면 두 다리를 벌리고 앉고 헐렁한 옷을 입는 방법으로 불임을 예방할 수 있다.
여성은 거의 모든 환자가 성생활이 가능하고 임신율도 건강한 사람과 엇비슷하다. 다만 다친 부위가 목뼈 쪽에 가까우면 분만 때 뇌출혈이 생길 수 있어 제왕절개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상반신 아래쪽이 다친 경우엔 진공흡인술 등을 이용해 자연분만할 수 있다. 출산 뒤 정상적인 모유 수유도 가능하다. 자녀들도 건강에 아무런 문제없이 자랄 수 있다.
(도움말〓서울중앙병원 재활의학과 성인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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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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