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요즘 성문제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의외로 발기부전이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적다.
▽발기 시스템과 발기부전〓남성의 뇌가 성적 자극을 받아들여 흥분하면 신경계를 통해 음경에 신호를 보낸다. 이같은 신호가 오면 음경 내 스펀지 모양의 해면체에 혈액이증가하면서스펀지에 물이 차듯이 팽창하는 것이 발기다. 이 시스템이 원할하지 않아 성생활에 지장을 겪는 것이 바로 발기부전.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들은 최근 양전자방사단층촬영(PET)을 통해 뇌의 세 부분이 발기에 주요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발기부전의 원인〓뇌에서 흥분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경우가 가장 많으며 이를 ‘정신탓(심인성) 발기부전’이라고 부른다. 아내와의 관계 때에만 발기가 안된다든지, 낯을 가려 외도 때에는 죽어도 안되는 사람은 대부분 이 때문이다. 또 심장혈관 질환, 당뇨병, 고혈압, 척수 손상, 약물 부작용 등도 발기부전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척수 손상 환자도 절반 이상이 성행위가 가능하다.
최근 미국 웨이크 포리스트대의 존 스팽글러박사는 고혈압이 있는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발기부전 확률이 27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과거 흡연한 적이 있는 고혈압 환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11배 높았다. 따라서 발기부전인 골초는 담배를 끊는 것이 우선.
미국 CNN방송은 자전거 안장이 발기와 관련된 신경과 혈관을 눌러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자전거를 고르기 전에 5∼10분 정도 타보고 회음부에 무리가 가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코골이가 발기부전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됐다. 이탈리아의 한 연구팀은 코를 골다가 숨을 잠시 멈추는 ‘수면 무호흡증’환자의30∼50%가발기부전을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학술지 ‘수면’에 발표했다. ▽‘슈퍼 비아그라’가 몰려온다〓비아그라는 심장병 환자가 성관계 전 24시간 내에 질산염제제를 먹지만 않는다면 큰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성관계 1, 2시간 전에 약을 먹어야 하고 발기 가능시간이 1∼2시간이어서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문제였다. 또 지난해 연세대의대 비뇨기과 최형기교수의 연구 결과 이 약을 복용한 환자의 17%가 오히려 발기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슈퍼 비아그라’ 2종이 늦어도 내년 말까지 FDA의 판매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먹은지 20분 만에 효과가 나타나는 바데나필. 또 다른 하나는 약효가 이틀간 지속되는 시알리스인데 48시간 동안 계속 발기된다는 뜻은 아니다. 이틀 동안 마음먹은 때 발기한다는 의미다. 음경 조직은 4시간 이상 발기되면 손상되기 시작한다. 또 현재 ‘효과’만으로 봐선 성관계 직전에 맞는 주사제인 카버젝트가 가장 확실한데 이를 연고제로 만들어 성관계 15분 전에 바르는 토피그란도 곧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발기부전 치료제는 아니지만 다국적 기업인 MSD사의 고혈압 치료제인 코자가 고혈압 환자의 성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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