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리듬체조 선수들 유산소운동으로 몸매 관리

  • 입력 2000년 10월 1일 18시 44분


올림픽에서 어느 종목 여성 선수의 몸매가 가장 아름다울까?

체육인들은 한결같이 리듬체조를 꼽는다. 같은 동작을 해도 ‘늘씬한’ 선수는 ‘통통한’ 선수보다 곡선미를 더 잘 표현할 수 있고 점수도 더 잘 받는다. 동유럽의 경우 한때 부모는 물론, 조부모의 체격까지 고려해 어린 선수를 발굴, 육성했을 정도. 우리나라에서도 선수 선발 때 팔다리가 길고 얼굴이 작은 체격 조건이 우선.

리듬체조 선수는 평소 훈련 못지 않게 몸매 관리에 신경쓴다.

우리나라 대표선수는 중3∼대학1년. 한창 식욕이 왕성한 때라서 일부 선수는 코치 몰래 옷장 속의 옷 소매에 초콜릿이나 과자 등을 숨겨두는 ‘작전’이 들켜 혼쭐이 나기도 한다.

국가대표 리듬체조 선수의 몸매 관리법은?

▽식사 조절〓무조건 굶어서 몸무게를 급격히 뺐을 경우 금새 살이 되올라 오고 다시 살을 뺄 때 힘들다. 급격한 감량은 3, 4번 째 실패하기 마련. 따라서 꾸준히 체중관리를 해야 한다. 선수들은 될 수록 탄수화물 덩어리인 밥과 밀가루 음식을 먹지 않는다.

아침엔 고기와 야채를 적당히 먹는다. 생선은 튀긴 것보다 쪄서 기름을 뺀 것을, 계란은 후라이보다 찌거나 삶은 것을 먹는다. 점심은 우유 과일 등 비교적 자유롭게 먹지만 저녁엔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

이전엔 물도 거의 못 먹었지만 요즘엔 ‘적당히’ 마신다. 목마를 때 얼음을 먹으면 적은 양으로도 갈증이 풀리고 얼음물에 당근 오이 등을 담갔다 먹으면 갈증과 허기가 한꺼번에 해결된다. 사이더 콜라 등 탄산음료는 절대 금지. 초콜릿이나 과자는 평소 못먹지만 경기 직전 기운을 내기 위해 ‘검은 초콜릿’을 약간 먹는다.

▽땀빼기〓하루 4, 5시간 운동으로 땀을 빼지만 부족할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1주일에 한 두 번 사우나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 때 한증막에서 나오자 마자 찬물을 끼얹지 않는다. 10분 정도 숨을 고르며 앉아 있으면 땀이 ‘줄줄’ 흐른다. 어지러울 정도까지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리듬체조 선수에게도 가을과 겨울은 살찌기 좋은 계절. 선수들은 땀복을 3, 4벌 껴입고 운동하는 방법으로 땀을 흘린다.

▽특정부위 살빼기〓리듬체조 선수에게도 허벅지나 허리 엉덩이에 살이 찌면 치명적. 그러나 어렵기는 일반인과 마찬가지다. 틈만 있으면 제자리뛰기 등 산소로 지방을 태우는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최선. 이와 함께 허벅지와 엉덩잇살을 빼기 위해선 ①과 ②, 허리를 날씬하게 하려면 ③번 체조를 따라하는 게 좋다.

①양손을 어깨넓이로 벌려 바닥을 짚고 다리를 직각으로 세워 엎드린 다음 왼쪽 다리를 뻗어 위로 올린다. 다리를 바꿔서도 해본다.

②편한 자세에서 다리를 어깨넓이로 벌린 다음 무릎을 굽히면서 '가상의 의자'에 앉는 듯 상체를 내린다.

③양팔을 머리 위로 뻗어 깍지를 기고 왼쪽으로 몸을 젖힌다. 등이 앞뒤로 굽어지지 않도록 하고 오른쪽도 해본다.

(도움말〓리듬체조 국가대표팀 홍성희코치·체조아카데미 원장 02―792―9736)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