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에도 땀 흘리는 사람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LG마트 옆에 있는 ‘나이스 헬스클럽’에는 밤이 깊을수록 활기가 넘쳐흐른다.
1년 전부터 ‘24시 헬스클럽’을 선언한 이곳은 요즘 ‘심야반 회원’이 점점 늘어나 자정 무렵이면 40여명에 이른다.
주부 박진희씨(31)도 4, 8세인 두 딸이 잠든 시간을 이용해 1시간반 가량 몸매를 가꾼다. 그는 40분간 ‘러닝머신’으로 흠뻑 땀을 흘린 뒤 온 몸을 이완시키는 스트레칭, 근력다지기 등의 순으로 운동을 한다.
“남편이 직장에서 돌아오고 아이들이 잠든 사이 운동을 하면 마음이 아주 편해져요. 낮에는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아 짬을 내기 힘들기 때문에 밤에 자기 시간을 갖는 것이지요.”
야간 운동지도사인 윤은정씨(29)는 “오전 2시까지 10∼20명씩 끊이지 않고 들어온다. 심야 시간에는 자영업을 하는 회원이 제일 많고 주부도 꽤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의 ‘BM 스포츠클럽’(서울 마포구 동교동)도 1개월 전부터 24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하 1층 200평 규모인 이곳은 운동기구 외에 스쿼시 코트 3개를 갖추고 있으며 서울지역 주택가에 4개 체인망이 있다. 체인점 중 24시간 개방체제로 전환한 헬스클럽은 홍대점과 반포점 두 곳.
홍대점 오명석 점장은 “문 닫을 시각에 오히려 회원들이 몰리면서 운동을 충분히 하지 못한 이들이 아쉬움을 많이 표시했었다”며 “야간활동이 많아지는 생활패턴의 변화에 맞춰 운영시간을 연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택가에서 ‘올빼미족’들이 땀을 흘릴 수 있는 곳은 헬스장만이 아니고 오히려 목욕탕이 24시간 영업의 ‘원조’격이다. 지하철5호선 오목교역 바로 옆의 C사우나를 비롯해 인근 두 곳의 목욕탕도 꽤 오래 전부터 야간 운영을 해오고 있다. 김지은씨(44)도 무용을 하는 고교2년생 딸의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C사우나를 자주 찾는다. 김씨는 “딸 아이의 귀가시간은 학교수업과 무용실기를 다 마친 자정경이에요. 오후 9시 이후에는 목욕탕 이용료가 1000원 더 비싸지만 별로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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