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운동을 해보려고 한 적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수영 조깅 등 살을 빼는데 도움이 되는 ‘유산소 운동’을 해보려고 했지만 끈기가 부족해 오래 가질 못했다. 헬스클럽은 혼자만 하는 운동이라 그런지 한달도 못돼 싫증이 났다. 수영은 소독약 때문인지 머릿결도 상하고 피부에도 문제가 생겼다. 고민 끝에 ‘이소라의 다이어트 체조’ 비디오를 구입해 열심히 한 적도 있지만 이것도 한달 조금 넘겼을 뿐이다.
▽진단〓체중 조절을 위한 운동으론 심장과 폐를 꾸준히 자극하는 운동이 좋다. 산소를 계속 쓰면서 지방을 태우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이라고 부른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 줄넘기 수영 에어로빅 댄스 배드민턴 테니스 등이 대표적. 나씨는 운동을 싫어할 뿐만 아니라 평소 먹는 음식물의 양에 비해 활동량이 매우 적다. 대부분 직장 여성과 마찬가지로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일하기 때문. 나씨가 살을 빼려면 가능한 많이 움직이고 많이 노는 등 운동량을 크게 늘려야 한다.
▽처방〓나씨가 규칙적으로 운동할 시간을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아 갑자기 과격한 운동을 하면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따라서 몸에 충격을 덜 주고 시간 활용이 쉬운 운동이 좋다.
우선 계단 오르내리기와 고정식 자전거를 추천하고 싶다. 마침 나씨의 사무실이 12층에 위치한 만큼 하루 최소 3번 이상 계단 오르내리기를 하고 출 퇴근시 지하철을 이용할 때에도 에스컬레이터를 안타고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고정식 자전거는 운동을 싫어하는 나씨가 집에서 TV를 보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운동은 억지로 하기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한다. 강도는 옷에 땀이 약간 배고 숨이 찰 정도가 알맞다. 한번에 40∼60분 정도로 일주일에 5일 이상 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서울중앙병원 비만클리닉 가정의학과 박혜순교수)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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