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두 달은 고정식 자전거를 매일 30∼40분씩 힘들게 탔지만 야근 회식 등 직장 일이 바빠지면서 일주일에 두세번으로 줄였다. 대신 산책 쇼핑 등으로 운동을 대신했다. 운동을 너무 싫어하는 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집안에서 누워있거나 앉아 있지 않고 청소 빨래 등을 하면서 계속 움직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를 한바퀴 걷거나 뛰었다.
주말에는 친구들과 함께 백화점 상가 등을 돌아다녔다. 지하철을 이용할 때도 에스컬레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는 등 많이 움직여 조금이라도 내 몸의 지방을 태웠다.
▽진단〓나씨의 체중은 49.5㎏로 지난 주에 비해 300g이 줄었다.
다이어트를 처음 시작할 때 보다 식사량이 줄거나 운동량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운동량은 줄고 회식 등 위험요소는 늘었다. 하지만 몸무게가 준 것은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고 일상생활에서 활동량을 늘린 결과다. 퇴근한 뒤 아이 쇼핑을 하거나 집안일을 자청해 하면서 많이 움직인 것이 한 몫을 했다.
자연스럽게 하는 다이어트었기 때문에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다이어트하는 사람은 대부분 마음이 앞서 2주만에 10㎏, 한 달에 20㎏ 등 생리적으로 도달할 수 없는 목표를 잡는다. 이는 성공할 수도 없을 뿐더러 실패에 따른 좌절감과 자신감 상실만 가져올 뿐이다. 살을 뺄 때는 3∼6개월 사이에 기존 체중의 5∼10%를 줄여야 요요현상을 막고 뺀 체중을 쉽게 유지할 수 있다.
▽처방〓제대로 먹으면서 하는 다이어트는 속도가 느려도 오래 유지된다. 단식처럼 먹지 않고 빼는 다이어트는 현기증 두통 등 가벼운 부작용 뿐만 아니라 빈혈 탈모 담석증 무월경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영양불량이나 전해질 결핍이 심하면 숨질 수도 있다. 나씨가 현재 습관을 계속 유지한다면 2주 이후 목표 49㎏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중앙병원 비만클리닉 박혜순교수 02―224―3801)
◇체중유지 위한 10계명
①다이어트 시작 전 무리한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②다이어트는 먹으면서 해야 한다.
③체중 감소 보다 습관 변화에 주력한다.
④운동을 꾸준히 한다.
⑤다이어트는 토끼보다 거북이처럼 한다.
⑥다이어트를 ‘화끈하고 짧게’ 하기 보다 ‘진득하고 길게’ 한다.
⑦한 번 실수를 영원한 실패로 만들지 않는다.
⑧떠도는 다이어트 비법에 현혹되지 않는다.
⑨감소된 체중이 2㎏ 늘면 다시 병원을 찾는다.
⑩비만은 건강 문제이므로 정기적으로 주치의와 상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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