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곰은 날씬해, 아빠곰은 뚱뚱해.”
안씨는 아들 딸로부터 이같은 놀림을 받는다. 회사에서는 ‘임신8개월’‘배둘레햄’ 등으로 불린다. 키 177㎝에 몸무게 95㎏의 몸매를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다.
안씨는 고교 시절 62㎏이어서 다소 말랐다는 인상을 줬다. 대학에서 농구 등 운동을 즐겨 ‘ 람보’처럼 근육질 몸매를 자랑했다. 게다가 해병대에서 단련된 몸이라 건강에 자신이 있었다. 음식조절 운동 등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결혼 전까지 72㎏ 안팎의 몸무게를 유지했다.
그러나 95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잦은 술자리와 운동부족 등으로 늘어난 몸무게만 23㎏. 살을 빼기보다 더 찌지 않기 위해 저녁 9시가 넘으면 음식 곁에는 가지도 않고 항상 아침 식사를 걸렀지만 불룩한 아랫배는 들어갈 줄 모른다.
올해 목표는 몸무게 15㎏이상을 줄이고 허리둘레를 정상인처럼 90㎝ 이하로 줄여 ‘배둘레햄’에서 탈출하는 것.
“아! 살을 빼 멋진 아빠가 되고 싶다. 나도 탤런트 박철씨처럼 변신할 수 있을까?”
▽진단〓체질량지수가 30㎏/㎡으로 정상(25㎏/㎡)을 훨씬 넘었다. 체지방율도 27%로 적정수준(15∼18%)을 크게 넘어섰다. 허리둘레는 100㎝로 복부비만이 심각한 상태다.
특히 복부중 내장지방율이 0.92로 정상(0.4)의 두 배 이상인 ‘내장형 비만’이고 혈액내 중성지방도 298㎎/㎗로 정상보다 98㎎/㎗이 높아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동맥경화에 걸릴 위험이 크다.
안씨의 적정 체중은 80㎏. 6∼12개월간 15㎏ 감량이 바람직하다. 우선 3개월 동안 6∼7㎏을 줄이는 것이 목표. 살을 빼지 않으면 40대에 성인병으로 고생할 수 있으므로 해병대에서 훈련을 받을 때처럼 굳은 각오가 필요하다.
(서울중앙병원 비만클리닉 박혜순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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