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을 눈 앞에 두고도 칼로리부터 계산하는 처지가 서글퍼져 ‘차라리 그만둘까’라는 심정도 여러번. 그러나 이번만은 반드시 ‘뚱보 아빠’의 불명예에서 벗어나리라 다짐하며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아본다.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운동량을 늘렸다. 매주 두 차례에 걸쳐 한 시간씩 산책 위주로 하던 가벼운 운동에서 매일 저녁 30분씩 운동을 꾸준히 하기로 한 것. 퇴근 후 집에서 식사를 한 뒤 헬스싸이클 타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등으로 뱃살을 ‘괴롭히는’ 것이다. 흠뻑 땀을 흘린 뒤의 상쾌함에 점차 빠져들면서 운동도 갈수록 즐거워지고 있다.
식단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주는대로 있는대로’ 먹다보니 육류, 찌개, 튀김 등이 주류였던 예전과 달리 이젠 철저히 야채 위주의 식단으로 바뀐 것이다. 덕분에 상치, 깻잎을 비롯해 10여가지의 싱싱한 야채를 구하러 자주 ‘발품’을 들이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번 기회에 햄,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을 즐겨먹는 아이들의 식생활도 바꿔볼 것을 생각해본다. 체중이 조금씩 줄면서 몸이 훨씬 가벼워졌다는 느낌이 완연하다.
△진단〓체중이 91.6㎏으로 처음보다 2.1㎏ 줄었다. 바람직한 체중조절 속도는 성인의 경우 4주에 2∼4㎏ 정도이며 이중 지방의 감소량이 75%를 차지해야 한다.
체중감량은 어디까지마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4주만에 2㎏을 수분으로 빼는 것과 지방으로 빼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끼니를 굶어서 줄어든 체중은 체내수분이 빠진데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정상식사를 할 경우 오히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안대리의 경우 지방이 급격히 줄고 근육량이 점차 늘어 현재까진 순조로운 상태. 백반 위주의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간식과 술도 멀리 하면서 활동량을 늘린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목표달성을 위해 늦은 저녁식사 습관을 빨리 고치는 것이 필수적이다. 대개 오후 9시경 귀가해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다보니 몸속에 에너지 저장량이 늘면서 다이어트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 저녁으로 갈수록 신체의 에너지 대사량이 감소하는 점을 감안하면 저녁식사는 가급적 8시를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이어트 중에도 아침을 반드시 챙겨먹으라는 이유도 여기 있다. (서울중앙병원 비만클리닉 박혜순교수)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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