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집 근처 슈퍼에 들렀을때 주인 아주머니는 부러운 눈길로 나를 쳐다봤다.
살빼기 도전 3주째. 이젠 만나는 사람들마다 “몰라보게 살이 빠졌다”며 한마디씩 건넬 정도다.
‘과연 저 살이 빠질까’라며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지켜보던 남편과 큰아들도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한다.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이 본격적인 효과를 나타내면서 하루가 다르게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예전엔 꽉 끼어 입을 엄두가 나지 않는 탓에 장롱 속에 쌓아놓았던 옷들을 이젠 하나 둘씩 꺼내 입을 수 있게 됐다. 아줌마 몸매의 ‘주범’이던 옆구리와 아랫배쪽 살이 많이 빠진 결과다.
지난주에는 그토록 하고 싶었던 스쿼시를 시작했다. 헬스클럽에서 러닝머신과 페달만 밟느라 다소 지루했는데 보다 즐겁게 살을 뺄 수 있게 된 것이다. 무릎보호대 등을 착용하고 기본 자세를 익혔다.
그러나 막상 코트에 들어서자 공을 쫓아다닌지 10분도 채 안돼 온몸이 땀에 젖고 숨이 차올랐다.
이젠 웬만해선 고기와 튀김류 음식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
대신 미역과 토마토 등 칼로리가 적고 포만감이 큰 음식을 즐겨 먹게 됐다.
요즘은 하루 30분씩 늘어진 배의 근육(복근)을 강화하는 ‘윗몸 누이기’와 ‘골반 들어올리기’를 한다.
전자는 무릎을 세운 뒤 앉은 자세에서 양팔로 상체만 들어올렸다 내리는 것이고 후자는 누운 뒤 무릎을 세운 상태에서 배에 힘을 줘 엉덩이를 들어올리는 운동이다.
둘 다 배의 체지방을 감소시키고 근육을 강화시켜 몸매를 개선하는데 효과가 높다고 하니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할 작정이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전문의 처방/체지방 600g 줄여…건강다이어트 본 궤도
권씨는 지난 한주 동안 추가로 600g을 감량했다. 이 전에 비해 수치상으로 큰 변화는 아니지만 내용면에서 완벽한 살빼기로 분석된다. 근육량은 거의 그대로 유지한 채 비만의 주범인 체지방만 600g을 줄인 때문이다.
이는 2주 전부터 시작한 운동의 성과와 함께 체지방 위주의 ‘건강한 체중 감량’이 서서히 정상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써 권씨는 ‘살과의 전쟁’ 3주만에 체중은 3.8㎏이 줄고 허리 둘레는 4.5㎝나 감소하는 성과를 올렸다.
덕분에 권씨의 옷차림도 헐렁한 반바지와 티셔츠에서 갈수록 몸에 딱 맞는 화려한 색상으로 바뀌게 됐다.
대개 지방은 음식 섭취량을 줄인 뒤 2∼4주가 지나야 분해가 시작된다.
따라서 2주 이내의 단기간 체중 감량은 무리한 식이요법 등으로 인해 지방은 물론 근육량까지 감소시켜 신체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여기에 식욕을 참지 못해 갑자기 음식 섭취량까지 늘리게 되면 지방량은 더욱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잘못된 다이어트를 반복하게 되면 체중 변화는 극히 미미한 반면 갈수록 몸 속의 근육량은 줄고 체지방은 늘어 비만이 더욱 심각해진다.
결국 과정을 무시한 채 과욕을 부릴 경우 득(得)보다 실(失)이 클수 밖에 없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이다.
이 밖에 한방에서는 아랫배, 허벅지, 종아리 등 특정 부위에 몰린 지방층을 제거하기 위해 전기지방 분해침 등을 시술하기도 한다.
또 윗몸누이기, 골반 들어올리기 등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요법도 효과가 있다.
송 재 철(포천중문의대 분당 차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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