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히트한 '정양의 누드 갤러리'는 닷컴기업들에게 성인 컨텐츠가 확실히 돈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다.
작년 말부터 닷컴기업들이 너도나도 게임, 아이템, 커뮤니티 등 다양한 컨텐츠를 유료로 전환했지만 수익을 내는데는 성인 컨텐츠를 따라 잡을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누드 갤러리로 대박 터뜨린 인티즌=인티즌은 요즘 '정양의 누드갤러리'가 이른바 '대박'을 터뜨리면서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포털 업계 최초로 컨텐츠는 물론 e 메일, 홈페이지 서비스까지 전면 유료화 전환을 선언했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게 사실.
그러다 인티즌이 '정양의 누드갤러리'를 유료로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0일부터. 가격은 인터넷컨텐츠치고 결코 싸다고 할 수없는 2000원.그러나 네티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서비스 시작 초기에는 하루에 1500명 가까운 네티즌이 정양누드를 보기위해 인티즌에 돈을 내고 들어왔다. 정양 누드가 공개된 뒤 많은 네티즌들이 누드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공유'해 공짜로 뿌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하루에 100여명 정도가 새로 유료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얼마나 벌어들였나= 현재까지 1만2000명 정도가 정양 누드를 보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보름남짓만에 인티즌이 정양 누드 컨텐츠 하나로 벌어들인 돈은 2300여만원이 넘는다.
인티즌이 정양 누드로 올린 매출은 인티즌 전체 매출의 20% 가까이 된다. 자체제작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광고도 하지 않았는데도 인티즌에게 엄청난 대박이 터진 것이다.
게다가 정양 누드는 인티즌의 다른 유료 컨텐츠 매출도 덩달아 올려주는 미끼 컨텐츠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정양의 누드갤러리 제작사인 조이티브이도 협력 업체에 자사 컨텐츠를 공급해 2억 5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성인물외에도 다른 성공요인도=. 정양은 '세친구'의 정웅인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로 가끔씩 얼굴을 내비친다.
조이티비 관계자는 정양의 누드 갤러리 성공 비결로 오프라인에서 세친구 제작을 통해 만들어진 '네임밸류'가 온라인에서 통한 점을 들고 있다. 특별한 홍보없이도 성공한 이유는 '세친구'와 정양의 인기가 온라인에 그대로 적용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우후죽순 격으로 난립해 노출 경쟁을 벌이다 정부의 단속까지 받은 성인 인터넷 방송과는 차별된 내용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 몫했다.
그러나 정양이 옷입고 나왔으면 아무도 안봤을테니 역시 '누드'라는 원초적 경쟁력이 수익의 일등공신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차별화된 성인 컨텐츠가 성공한다=성인 컨텐츠는 수익성이 검증된 몇 안되는 아이템 중 하나다. '정양의 누드 갤러리'는 단기간에 확실한 수익을 올리는데는 성인물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조이티브이는 이번 정양 누드의 성공으로 차기 작품에 대한 사전 제작비 지원까지 제의 받고 있다.
컨텐츠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성인 컨텐츠도 고품격, 차별화 전략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컨텐츠 기획자는 "출연자의 노출에만 의존하다 보면 '싸구려 저질' 이미지 때문에 오래 버티지 못한다" 며 "경쟁자와 차별되는 '확실한 무엇'을 갖고 있어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종우<동아닷컴 기자>he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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