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비만치료제로 안전성과 효용성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약은 제니칼과 리덕틸 두 가지다.
제니칼은 지방 흡수 억제제이다.
제니칼은 장 속에서 지방 분해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섭취한 지방의 70%만 흡수하고 30%는 고스란히 대변으로 배설되게하는 약이다. 하루에 세 번, 식사 직전 또는 직후에 복용한다.
하루에 세 번을 복용해야 체중 감량이 나타나며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었을 때만 간헐적으로 복용하면 체중 감량을 기대하기 어렵다.
부작용으로는 방귀, 기름변, 잦은 배변,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은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더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약 복용 중 지방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한다.
리덕틸은 포만감 항진제로 뇌에서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하며, 교감신경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킨다. 식욕을 안전하게 떨어뜨리고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해 식사 때 덜 먹게 하고, 먹을 것에 대한 생각을 덜 나게 하여 군것질을 줄여주며 약간의 에너지 소비까지 이루어지게 한다.
이 약은 식사와 관계없이 하루에 한 번 복용하며 다른 약과 같이 먹게 되는 경우에는 주치의와 상담한 후 복용해야 한다. 부작용으로 입마름증, 피로, 두통, 불면, 구역질, 혈압 상승, 두근거림이 나타날 수 있다.
혈압이 높은 환자는 주치의와 상담 후 사용을 결정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리덕틸 복용 후 체중이 줄어들면서 혈압이 낮아지는 것을 기대할 수도 있다.
두 가지 약을 같이 먹을 필요는 없다. 체중 감소 정도는 비슷하지만 비용은 두 배로 들고 부작용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혜 순 울산대의대 서울아산병원 비만클리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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