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으로 보는 건강]포도상구균은 찔린상처를 좋아한다

  • 입력 2002년 8월 18일 17시 49분


시인 릴케는 장미 가시에 찔려 숨졌다고 전해진다. “장미꽃이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로 시작하는 묘비명을 스스로 지은 릴케는 장미 가시에 찔린 것이 탈이 나서 숨졌다는 것. 그러나 릴케는 포도상구균 때문에 죽었으리라는 것이 나의 추측이다.

포도상구균은 원래 피부 겉에 사는 균이다. 건강한 사람도 3명 중 1명은 이 균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며 아주 작은 상처를 통해서도 체내로 침투할 수 있는 특성을 가졌다. 백혈병에 걸려있던 릴케는 가시에 찔린 상처로 침입한 이 균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의료시술은 세균 침입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피부나 점막에 손상을 입힌다. 주사바늘을 꽂거나 피부를 절개해 생긴 상처는 한편으로는 세균의 침입구가 된다. 이런 까닭에 병원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피부세균인 포도상구균이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

자료제공 의료정보사이트 버추얼엠디 www.virtualm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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