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나이가 40이 넘으면서 자꾸만 아들 하나 낳자고 보채기 때문이다.
‘딸’ 하나에 ‘기집애’ 하나면 족하다던 ‘딸기아빠’가 친구 아들 돌잔치에 갔다 오더니 졸지에 마음이 바뀐 것이다.
아들 딸 낳는 것이야 조물주가 알아서 하는 것이고, 그렇다고 초음파로 미리 성을 판별해서 유산시킬 수도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방법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서양의학에서는 남녀의 성별은 남성 정자에 있는 XY염색체가 결정한다고 보는데 이는 한의학의 음양이론과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다.
일부 한의원에서는 아들을 낳고 싶은 여성에게 음기(陰氣)를 내려주고 자궁을 보해주는 약을 쓰는데 이 방법도 일리는 있지만 실제로는 남성의 양기(陽氣)를 보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는 남자의 양기가 여자의 음기보다 강해야 아들을 수태할 가능성이 많다고 보기 때문인데 결과적으로 아들 낳는 책임은 남자 쪽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꼭 아들 낳기를 바라는 부부에게 한방이론에 입각해서 권해 볼만한 몇 가지 방법이 있기는 하다.
첫째, 새벽 동틀 때쯤 아기를 가지라는 것. 새벽에는 양기가 가장 충만할 때이므로 득남의 확률이 높다.
둘째, 관계를 갖기 전에 적어도 3, 4일간은 금욕해서 양기를 보해야하며 남편은 술과 담배를 최대한 절제해야 한다. 술, 담배는 양기를 소모시키는데 실험적으로도 정자의 수와 운동성을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셋째, 여성이 충분히 오르가슴에 도달한 다음 사정을 해야 아들을 가질 확률이 높아진다. 이는 양기가 음기를 눌러야 득남할 수 있다는 이론에 따른 것인데 남자의 정력을 강하게 하고자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여성이 충분히 만족해야 질 내의 알칼리화가 촉진되어 XY염색체의 진입이 잘 될 수 있다고 보는 서양 의학적 이론과도 합치되는 면이 있다.
한편 남자는 육류를 많이 먹고 여자는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한다는 설, 양(陽)의 수인 홀수 날에 수태해야 한다는 설, 남성이 상위가 되는 체위가 되어야 한다는 설도 양기를 돋우고 음기를 내리고 정성을 쏟는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어느 정도의 타당성은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윤영석 춘원당 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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