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치아-건강 얼굴]<3>스포츠 치의학

  • 입력 2004년 6월 13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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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츠가 확산되면서 치아 손상도 늘고 있다. 평소 마우스 가드(작은 사진)를 착용하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레포츠가 확산되면서 치아 손상도 늘고 있다. 평소 마우스 가드(작은 사진)를 착용하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2000년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 한국인의 13%가 치아 손상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아 손상은 주로 아동-청소년기에 더 자주 일어난다. 특히 운동을 하다가 많이 생긴다. 한 조사결과 중고교생의 경우 남자는 3명 중 1명, 여자는 4명 중 1명꼴로 놀던 중 치아가 다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치의학 급부상=스포츠 도중 발생하는 치아 잇몸 턱관절 등의 부상을 전문으로 다루는 스포츠 치의학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인라인스케이트, X게임 등 레포츠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치아 손상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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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치의학자들은 무엇보다 치아 손상의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제안하는 것이 마우스가드의 착용이다. 권투선수처럼 입안에 보호 장구를 끼자는 것. 마우스가드는 외부 충격을 최소화해 주고 치아와 잇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마우스가드는 스포츠용품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다만 제품이 개개인의 구강 상태와 달라서 착용이 불편하고 외부 충격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치과에서는 대부분 개인의 구강 상태에 맞춰 마우스가드를 제작한다. 가격은 10만∼50만원.

먼저 개인의 치과 병력을 검사해야 한다. 대충 마우스가드를 제작할 경우 치과질환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충치, 턱관절장애, 치주염 등이 있으면 먼저 병을 고친 뒤 마우스가드를 착용해야 한다. 치열이 고르지 못해도 마우스가드를 착용할 수 없다.

마우스가드는 운동하기 전에 입안에 끼워 넣으면 된다. 사용 후에는 부드러운 칫솔에 치약을 묻혀 닦아낸다. 항상 탄성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세정액에 넣어 볕이 안 드는 곳에 보관하면 된다.

▽운동 중 치아손상 대처법=치아 손상은 위쪽 앞니가 가장 흔하다. 전체 손상의 80% 정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가 잇몸에서 완전히 빠졌을 경우 응급처치가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아무리 늦어도 1시간 이내에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치아의 뿌리는 ‘치주인대’라는 얇은 막으로 덮여 있다. 빠진 이를 다시 심으려면 치주인대를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가급적 치주인대가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치아의 뿌리가 부러지지 않은 상태라면 먼저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에 이를 깨끗이 씻는다. 이때 뿌리 부분을 문지르면 안 된다. 보관 상태도 중요하다. 차가운 우유에 넣어 보관하는 게 가장 좋다. 치주인대 세포의 생명력을 3시간 정도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다.

우유가 없다면 식염수에 담가둔다. 그마저도 없으면 입안 뺨 쪽에 물고 있으면 된다. 이때 가능하면 침을 묻히지 않도록 한다. 다만 수돗물에 보관하면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다.

치아가 부러졌다면 먼저 부러진 정도를 봐야 한다. 끝 부분이 살짝 부러졌다면 ‘레진’으로 때우면 된다. 그러나 치아의 중간쯤에서 부러졌다면 복잡해진다. 보철기구를 사용하기도 하고 접착제로 붙이기도 한다. 치아를 우유 또는 식염수에 넣고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도록 한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치과진료부 보존과 오태석 교수, 경희대 치과대학 보철학교실 이성복 교수, 서울대 치대병원 소아치과 장기택 교수)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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