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황우석 교수 지켜라" 특명

  • 입력 2004년 8월 10일 10시 20분


세계 최초로 사람의 난자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복제하는데 성공한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미국으로부터 1조원 이상의 연구비를 수반한 유치 제안을 받았으나 거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매일경제가 1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활동을 집중 지원함으로써 미래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중심으로 특별지원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줄기세포를 중심으로 한 황 교수팀의 연구가 정보기술(IT)산업을 능가하는 수익을 창출해 한국 경제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근거한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황 교수 "줄기세포 연구는 국가 발전 기틀돼야"

이 신문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최근 미국의 유수 연구기관이 황 교수 유치를 위해 1조원 이상의 연구비를 제시해 왔지만 황 교수는 이를 완강히 거부했으며 줄기 세포 연구가 국가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국가적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뜻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황 교수는 지금까지 해왔던 줄기세포 연구보다 훨씬 부가가치가 큰 연구 프로젝트를 정부와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프로젝트가 10~15년 후 우리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원천이 되는 광범위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리적인 문제를 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간이나 동물의 난자가 필요없는 신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히고 "조만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10~15년뒤 국민 먹여 살릴 원천 될 것"

황 교수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과학기술계에서는 인공세포질 등 인간의 난자를 대신해 사용할 수 있는 생체물질 개발에 한 걸음 다가선 것으로 평가하고 이를 활용하면 복제 줄기세포를 쉽고 편리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교수는 이와 함께 사람의 인슐린과 유사한 물질을 분비하는 돼지 췌장을 인간에게 이식하는 기술을 이용해 당뇨병 극복이 이르면 3~5년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부터 미국이나 일본에서 원숭이를 통한 장기이식 실험에 착수하고, 2~3년의 동물실험 기간을 거쳐 사람에게 적용하는 임상실험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전세계 2억명에 달하는 당뇨병 환자들이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했던 기존의 약물치료 방법을 넘어 무균 복제돼지의 장기이식을 통한 근원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뇌졸중·알츠하이머성 치매도 '잡는다'

한편 황 교수가 추진하고 있는 중장기 프로젝트에는 당뇨병, 뇌졸중, 알츠하이머성 치매 등의 치료법 개발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0년 1억7100만명이던 당뇨병 환자는 노인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2020년에는 2배 이상 늘어나 3억660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뇨병 치료제 시장규모는 2020년까지 약 200억달러(23 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WHO 조사에 의하면 2000년 기준 세계 60억 인구 중 3700만명이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이며, 4100만명이 뇌졸중 환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에서만 이들 환자에게 매년 200조원 규모의 의료비를 쏟아붓고 있는 실정이다.

▲과학기술부 "경제적 부가가치 IT산업 능가할 것"

하지만 줄기세포를 이용한 기술을 적용하면 이런 뇌질환 치료도 근본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부 이재영 과장은 "우리나라가 줄기세포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실용화하면 여기서 얻는 경제적인 부가가치는 현재의 정보통신산업을 능가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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