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미디어, 위성 DMB사업자로 추천…‘내손안의 TV’ 현실로

  • 입력 2004년 12월 15일 17시 55분


SK텔레콤 자회사인 TU미디어가 위성 DMB 사업자로 추천됨에 따라 ‘들고 다니는 고화질 TV 방송’인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대가 열리고 있다.

위성 DMB는 위성을 통해 전파를 받아 이동 중에도 고화질의 TV를 휴대용 단말기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디지털 TV는 더 이상 집안의 가전품이 아니다. 가입자는 선명한 화면의 TV를 차안이나 야외에서도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방송위원회는 이번 주 중 정보통신부에 위성DMB 사업허가를 의뢰하고 정통부 장관은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TU미디어를 위성 DMB사업자로 허가할 전망이다.

TU미디어 측은 허가가 나는 대로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시험방송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1월 중에 고화질의 TV가 국내에서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위성 DMB를 위한 서비스 기반은 대부분 준비됐다. TU미디어는 2001년 사업에 착수한 이후 올해 3월 방송용 위성을 발사했으며 위성신호가 약한 지역에는 중계기 4800여 개를 설치했다.

TU미디어는 24개 오디오채널과 14개 비디오 채널을 운용하기 위한 콘텐츠 부문과 이를 수신할 수 있는 △휴대전화 겸용 단말기 △차량용 단말기 △전용 단말기도 갖춰 놓았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텍 등 3개사가 내년 상반기 DMB사업 상용화 단계에 맞춰 휴대전화 겸용 단말기를 내놓고 하반기에는 팬택앤큐리텔과 모토로라코리아가 단말기를 쏟아낼 계획이다.

정통부는 이 사업에 대해 “향후 10년간 18만4000명의 고용효과와 6조3000억 원에 달하는 부가가치, 9조 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등 여러 부문에서 파급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TU미디어는 또 콘텐츠 개발 비용 2562억 원 등 앞으로 5년간 7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대 현안인 지상파 방송을 위성 DMB로 보내는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데다 이용 요금도 월 1만3000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위성 DMB의 성공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견해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세하다.

방송위는 위성DMB의 지상파 재송신 문제를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 지상파DMB 허가 추천 시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 지상파 방송사들이 지상파를 통해 휴대용 단말기로 방송을 보내는 지상파 DMB로 이 서비스를 견제할 가능성도 크다. 지상파DMB는 단말기를 제외하고 콘텐츠는 무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사업개시 1년 만에 1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TU미디어의 예상도 불투명하고 시장 규모도 아직은 예측하기 어렵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통부와 방송위가 이 산업에 대해 영역 다툼을 벌이고 있고 지상파와 지역 케이블 사업자의 이권 분쟁도 끝나지 않아 위성 DMB가 많은 부가가치를 낼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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