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14일 줄기세포 연구를 함께 해온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의 일방적인 결별통보 및 윤리 문제와 관련해 우회적으로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이날 오후 CNN방송 주최 ‘혁신과 기업가 정신’ 미디어컨퍼런스의 발표자로 나선 황 교수는 “연구를 위해 ‘기꺼이’ 난자를 제공해준 많은 성스러운 여인들에게 다시금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해 난자 제공에 윤리적인 문제가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
황 교수는 이어 “도전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고,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손목에 차고 있는 염주에 얽힌 사연을 소개했다.
“전날 한 노 스님께서 부처님의 자비와 참사랑을 마음에 새기라고 가르침을 주시며 직접 염주를 채워 주셨다. 아마 제게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는 지혜와 혜안을 주시려는 것 같았다.”
이에 앞서 황 교수는 본 행사 직전 섀튼 교수와의 결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여기까지 왔느냐”며 “섀튼 교수가 (나와)결별을 발표했다는 것 외에 아무것도 모른다. 조만간 모든 것을 밝힐 계획이니 기다려 달라”면서 미소로 가볍게 넘겼다.
임상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안규리 서울대 교수도 “우리와 협력을 원하는 해외 줄기세포 연구학자들은 많다”면서 “섀튼이 공동 연구팀에서 빠지더라도 세계줄기세포허브 사업이 중단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주제 발표를 마친 황 교수는 다음 발표자인 질 도허티 CNN편집국장이 발언하는 사이 경호원 5~6명의 호위를 받으며 미리 대기해 놓은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조용히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이 때문에 100명의 취재진들이 카메라를 들고 뛰면서 황 교수를 쫓아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황 교수는 이날 행사에서 지난 9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자신의 줄기세포 연구 성과를 1시간 가량 소개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