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사위원회 가동, 진상파악 오래 걸리지 않을 것"

  • 입력 2005년 12월 12일 11시 41분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은 12일 황우석 교수 줄기세포연구 논란과 관련해 빠른 시일 내 조사위원회(OSI)를 구성해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노 연구처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황우석 교수의 기념비적인 업적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한다”며 “황 교수의 요청에 따라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줄기세포연구 논란에 전반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과학의 발견은 항상 문제제기가 따르고 이는 과학계가 검증하는 것이 과학발전의 양상”이라며 “그러나 황 교수 연구의 진위 논란은 과학계 검증 이전에 언론을 통해 중대한 사회적 이슈가 돼 황 교수팀이 감당하기 너무 버거운 짐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대학은 황 교수팀의 요청을 받아들여 연구에 제기된 논란의 진상을 파악하고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위원회를 가동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사위원회 구성은 교내 전문가를 중심으로 위촉하되 필요하다면 외부전문가도 위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필요하다면 피츠버그대학과의 협동조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사의 범위에 대해서는 “우선 사이언스 논문 보충자료의 사진중복이나 DNA지문 자료에 대한 진상파악이 선행될 것”이라며 “이 경우 실험노트와 데이터 등 자료 분석, 연구원들과의 인터뷰 등이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줄기세포의 존재와 진위검증에 대해 “줄기세포가 다 존재하느냐 등에 대한 의문은 위원회의 진상조사과정에서 다 파악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논문의 데이터 오류에 대한 진상파악이 급선무고 증명을 위해 실험을 하는 문제는 위원회에서 시기와 방법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처장은 조사일정에 대해 “위원회에서 단계적으로 결정할 것이고 논문의 보충자료 데이터가 잘못됐는지 등에 대한 진상파악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처장은 또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위원회의 활동과 조사내용은 대외비로 유지할 계획이나 여론의 관심이 지대한 만큼 중간중간에 경과보고를 하겠다”며 “언론의 개별적인 접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 처장은 “조사위원회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기구이므로 외국의 사례들을 종합해 우리에게 맞는 방식으로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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