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 막는 유일한 방법은 담배 없는 환경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1일 03시 00분


음압격리실도 완전차단 못해
담배를 살인자로 묘사한 금연광고… 복지부, 31일부터 방영하기로

국내에서 흡연으로 하루 평균 159명이 사망한다는 내용을 다룬 보건복지부의 금연광고 중 한 장면. 보건복지부 금연광고 캡처
국내에서 흡연으로 하루 평균 159명이 사망한다는 내용을 다룬 보건복지부의 금연광고 중 한 장면. 보건복지부 금연광고 캡처
실내 흡연실을 잘 관리하면 간접흡연을 막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이기영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3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밀폐된 공간에서 담배 1개비 분량의 유해물질을 완전히 빼내려면 최고 강도의 태풍(초속 44m 이상)급 환기설비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같은 호흡기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외부로 공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하는 음압(陰壓) 격리실이라 해도 간접흡연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PC방이나 주점 등이 이런 시설을 갖춘다는 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2007년 ‘흡연실에 외부와 분리된 공기배출 시설을 갖춰도 간접흡연을 막을 수 없다’는 보고서를 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를 토대로 “간접흡연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담배 없는 환경’뿐”이라고 결론 내렸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제31회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이 같은 간접흡연의 폐해를 담은 슬로건 ‘흡연, 스스로를 죽이고 타인도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를 발표할 예정이다. 담배로 인해 숨지는 사람이 국내에서만 하루 159명꼴(2012년 기준)이고, 그중 일부는 비흡연자라는 뜻이다. 이날부터 방영될 새 금연광고에서는 담배를 살인자로 의인화해 묘사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흡연실#간접흡연#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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