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피파2002’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통해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25%)을 알아보았지만 당시에는 어떤 나라와 같은 그룹에 속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무작위로 추출한 조편성을 가지고 시뮬레이션을 진행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과 16강 진출을 다툴 같은 그룹의 나라들이 정해져 더욱 사실적인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졌다.
본지는 조추첨이 끝난 1일 오후 9시부터 밤을 꼬박 새가며 한국을 비롯한 D조의 4팀을 분석했다. 총 20회의 시뮬레이션으로 120경기를 치러본 결과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과연 어떻게 됐을까.
그 결과 한국은 1승1무1패(승점 4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첫 승의 제물은 역시 미국. 미국과 20회 경기를 치룬 결과는 8승6무6패로 근소한 차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은 FIFA 랭킹 20위이며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와 자국리그(MLS)에서 뛰는 선수로 구성돼 있다.
폴란드전은 한국의 16강 진출에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의 결과가 근소한 승리로 나타난 한국은 첫 경기인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D조 최강팀인 포르투갈과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하지만 시뮬레이션 결과는 아쉽게도 6승8무6패. 예상대로 무승부가 된다면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는 5승6무9패의 열세를 보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뚜렷하게 차이가 나는 팀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열세를 예상했지만 일방적인 열세가 아닌 대등한 경기 끝에 패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홈경기라는 이점과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예선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미국,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2승을 거둔다면 포르투갈전과의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짓기 때문. 하지만 1승1무나 1승1패가 되면 포르투갈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지게 된다.
시뮬레이션 결과처럼 1승1무1패를 기록하더라도 폴란드와 미국의 성적에 따라 조 2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 아마도 이런 경우가 생긴다면 골 득실차에 따라 순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는 경기에서 대량 득점을 노리고 패하더라도 근소한 차이로진다면 충분히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박광수 동아닷컴기자·조원종 객원기자>think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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