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甲植기자」 「카메오를 아시나요」.
카메오는 스타 연기자가 단역으로 드라마나 영화의 한두장면에 우정출연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드문 편이지만 외국에서는 스타가 출연했는지 안했는지 의식못할 정도로 스타를 잠깐 출연시켜 카메오를 찾는 재미를 팬들에게 주는 사례가 자주 있다.
지난 3일 방영된 KBS 2TV 「드라마 게임」(밤9.00)의 「깊은 바다」편은 대거 등장한 카메오로 재미를 배가시켰다.
중견탤런트 한진희는 민수의 상사인 부장역을 맡아 한 장면에 출연했다. 그런가 하면 최수종과 이지은은 빌딩의 구두닦이와 회사의 직원 미스 김으로 각각 등장했다. 또 「바람은 불어도」의 이영희PD와 탤런트 유호정―호선 자매는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깜짝 출연했다. 이들은 대부분 드라마의 주역으로 기용되는 비중있는 연기자들이지만 연출을 맡은 표민수PD와의 돈독한 인간관계 때문에 우정출연한 것.
이같은 카메오는 대부분 일일극이나 미니시리즈에 비해 캐스팅이 어려운 단막극이나 특집극에 자주 등장해 왔다.
「사랑을 그대 품안에」 「호텔」 등을 연출한 MBC 이진석PD는 카메오를 작품중에 자주 활용하는 연출자로 꼽힌다. 미니시리즈 「호텔」에서는 편마다 김혜수(잡지사 기자) 심은하(영화배우) 이경실(해장국집 아줌마) 이홍렬(DJ) 등 스타급 연기자를 단역으로 출연시켜 화제를 모았었다.
또 「아파트」에서는 이경영 문성근이 단역으로 출연하는 깜짝 연출을 시도했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틀어 카메오가 가장 활성된 작품으로 알려진 것은 이진석PD의 영화데뷔작 「체인지」. 내년 1월경 개봉되는 청소년물로 정준 김소연 등 고교생 스타들 뿐만 아니라 유인촌 조형기 오지명 이정섭 이근희 등 중견연기자와 박중훈 김혜수 김민종 권해효 변우민 등 스타급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카메오는 스타들의 유명세를 빌리려는 상업전술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스타의 깜짝변신을 지켜보는 즐거움과 함께 「돈〓인기」라는 풍토가 만연한 연예가에서는 미담사례로 꼽히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