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琴東根기자」 『고의성은 없었으며 단순한 사실보도였다』
지난달 중순 MBC는 「뉴스데스크」에서 KBS 「열린 음악회」에 대한 「비판성」뉴스를 내보낸 뒤 시비가 일자 이렇게 해명을 했다. 당시 뉴스는 『의원들은 KBS가 음악프로그램 한번에 수억원의 협찬을 받는 것은 공영성에 어긋나는 짓이라고 지적했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같은 날 KBS 「뉴스9」은 『방송사의 일부연속극들이 불륜을 자연스러운 것처럼 묘사하면서 정상적인 부부간에도 상대방을 의심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MBC드라마 「애인」을 간접적으로 비난한바 있다. 이날 상황을 두고 방송가 일각에서는 방송사간 「흠집내기」라는 지적이 있었다.
지난주 이와 비슷한 상황이 또 한번 벌어졌다. 지난 8일 MBC 「뉴스데스크」는 「카메라 출동」코너에 KBS1 「전국 노래자랑」 진행자 송해씨의 「방송외 활동」을 고발하는 뉴스를 내보냈다. 『송해씨가 건강보조식품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속여 파는 경로잔치에 출연, 8만원짜리 식품을 26만원에 사도록 부추겼다』는 내용이었다.
KBS2 「추적60분」에서 MBC 「우정의 무대」를 진행하던 이상룡씨의 심장병 어린이 돕기 성금 유용 의혹사건을 폭로한지 닷새 뒤에 나간 보도였다. 이와 관련, 방송가 일각에서는 『「추적…」보도로 인해 타격을 입은 MBC가 KBS에 반격하기 위해 KBS의 인기 진행자인 송해씨를 제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KBS측은 지난달 「열린…」에 대한 비판 당시 대응책을 논의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MBC측은 이번에도 지난달 KBS를 비판한 뉴스를 내보낸 뒤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상룡씨 사건과는 무관하며 단지 제보를 받고 취재, 사실을 보도한 것 뿐』이라는 것.
이같은 양방송사의 경쟁보도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한 시청자는 PC통신에서 『내가 당했으니 너도 당해봐라는 식의 행동은 소인배가 하는 짓』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