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然琇기자」 TV에 1,2부 「동시방영」이 유행이다.
MBC는 12월7일 시작하는 새 주말드라마 「사랑한다면」을 첫날과 둘째날 2부씩 모두 4부를 한꺼번에 방영하겠다고 밝혔다. 유례가 없는 이런 변칙 편성은 시청률 경쟁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온 MBC가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내놓은 고육책이다.
KBS의 주말드라마 「첫사랑」이 50% 가량의 시청률을 보이는데 비해 MBC는 「동기간」 「가슴을 열어라」 등이 계속해서 10%에 못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하자 MBC편성기획팀이 「특단의 조치」를 내놓은 것.
MBC가 TV드라마의 핵이자 방송사의 자존심인 주말드라마의 자체 제작을 포기하고 독립프로덕션에 의뢰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관희 프로덕션」이 제작하는 「사랑한다면」은 독실한 기독교집안과 불교도집안의 남녀가 결혼하면서 겪는 갈등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MBC는 첫방영을 KBS보다 일찍(밤7시) 시작하고 4부를 집중 방영해 친밀감을 줌으로써 KBS주말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인기프로인 「일요일 일요일밤에」와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를 한주 빼거나 시간대를 바꾸는 「출혈」을 감수하겠다는 것.
그동안 「1,2부 동시방영」이라는 공격적 편성으로 이득을 많이 본 곳은 SBS였다. SBS는 지난해 드라마 「모래시계」를 월∼목 연속 편성하고 「코리아게이트」도 일요일 2회 연속방송하는 등 관행을 깬 편성으로 시청률을 높였다. 최근 시작한 대하드라마 「임꺽정」도 첫날 2부를 연속 방영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임꺽정」은 첫날 2부가 전체 시청률 2위를 했음에도 미디어서비스코리아측의 실수로 1,2부를 합친 평균순위인 6위로 보도돼 SBS측이 거세게 항의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미디어서비스코리아의 원칙적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최근 방송사들의 잦은 편성 파괴가 낳은 해프닝이라는 시각도 있다. 편성시간은 시청자와의 기본 약속이기 때문에 이같은 「편성 파괴」는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선택에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