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元洪기자」 올해 TV화면에는 방송사가 자체제작한 대형선박들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었다. 화제의 선박은 MBC의 「7백년전의 약속」호와 KBS의 대하사극 「찬란한 여명」속의 「제너럴 셔먼」호. 극이 끝난뒤 이들 선박은 어디로 갈까.
MBC는 다큐멘터리 「7백년전의 약속」에서 고대선박기술로 신안해저유물선을 본떠 만든 「7백년전의 약속」호에 대한 처리를 놓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95년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연인원 9천명이 동원된 끝에 중국 복건성 복주에서 만들어진 길이 31m, 폭 9m의 「7백…」호에 들어간 제작비만도 약 5억원.
MBC는 지난 6월5일부터 24일까지의 항해를 마친 「7백…」호를 예인선으로 목포항까지 끌고와 한달에 10만원정도의 관리비를 지불하며 폐선보관소에 대기시키고 있다. MBC측은 오랜 시간과 거액을 들여 만든 「7백…」호를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다는 반응. MBC측은 「7백…」호를 서울 한강에 끌고와 수상기념관으로 사용하며 각종 이벤트행사를 벌이거나 목포해양유물전시관에 기증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MBC측은 되도록이면 「7백…」호를 한강으로 끌고 오려하지만 어려움이 많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강화도 인근 한강포구를 거치는 일. 한강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한강의 물길이 흐르는 「유심수로」를 통해야 하는데 이 「유심수로」가 북쪽의 군사작전지역과 남한의 군사작전지역을 지그재그로 넘나들며 흐른다는 것.따라서 이곳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국방부뿐만 아니라 안기부 한미연합사령부 유엔군사령부는 물론 북한측의 양해까지 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MBC는 이곳에 대한 통과허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MBC는 육지로 배를 수송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으나 덩치가 큰 「7백…」호를 육지로 수송할 경우 각종 장비를 동원해야 하고 이에 드는 비용만도 5억원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7백…」호를 한대 더 만드는 비용이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 따라서 MBC는 「7백…」호를 육지로 옮기는 방안은 엄두를 못내고 있다. 「7백…」호를 관리하고 있는 MBC미술팀은 『「7백…」호를 빨리 처리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어 다각도로 해결방안을 모색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KBS는 「제너럴 셔먼」호를 일반인에게 매각할 방침이다. 원래 모래운반선을 개조해 3척을 만들었으나 1척은 극중 내용에 따라 「폭파」되었다. 길이 30m정도의 나머지 2척은 입찰공고를 통해 일반인에게 매각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