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스케치］「방송아카데미」입학 『별따기』

「申然琇기자」 방송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방송아카데미」에 「제2의 입사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방송직에 대한 젊은이들의 지원이 잇따르면서 각 방송사들이 만든 방송아카데미에 들어가기가 취직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워진 것. 내년1월7일까지 3기 수강생을 모집하는 「SBS방송아카데미」는 평균 6∼7대 1의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MBC 방송아카데미」와 KBS가 서강대와 함께 만든 「서강대 언론대학원 부설 방송아카데미」도 사정은 비슷하다. 연출 아나운스먼트 연기 카메라 방송기술 작가 분장 멀티미디어 컴퓨터그래픽 등 여러 과정이 있는데 보통 6개월 과정에 2백만∼3백만원의 높은 수업료를 내는 일종의 「학원」이지만 이곳에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는 것. 이때문에 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하는 때가 되면 방송사 직원들은 『누가 아카데미에 지원을 했는데 잘 봐달라고 말좀해달라』는 청탁을 받을 정도다. 서류전형과 면접 실기 등을 거쳐 수강생을 선발하는데 PD나 작가과정은 일류대학 졸업자이면서 졸업한지 2,3년이 넘지 않아야한다. 취업가능성이 많은 젊은이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하기 때문이다. 내년1월초 11기 교육에 들어가는 「MBC방송아카데미」의 심건 관리운영팀장은 『수강생 선발시기에는 항상 부모들로부터 항의가 10여건씩 있다』고 말했다. 시골에 있는 부모들이 『일류대를 졸업한 실력 있는 내아이가 무슨 아카데미라고 학원 시험에 떨어졌다는데 이 무슨 소리요』라는 항의성 질문 전화가 많이 온다는 것. 방송사의 시설을 이용해 토크쇼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등 실습위주로 진행되는 방송아카데미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역시 PD와 작가 아나운서 카메라과정. 취업률도 높아서 60∼100%다. 지방방송사나 케이블 독립프로덕션 일반기업 등은 물론이고 서울의 공중파 방송사에 취업하는 경우도 있다. 구성작가나 카메라의 경우에는 과정을 마치기전에 특채되는 경우도 많으며 일부 방송사는 특채를 할경우 아카데미 수료자를 우선하기도 한다. 일반에 알려진 사람중에는 SBS드라마 「임꺽정」의 주인공 정흥채가 서강대 아카데미 수료자이며 MBC 최율미 김지은 이재용 아나운서 등은 MBC아카데미 출신이다. MBC아카데미 02―240―0850, SBS아카데미 02―369―2911, 서강대 방송아카데미 02―705―8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