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然琇 기자」 「폴트와인 소스를 곁들인 안심스테이크」 「훈제 오리와 샐러드」 「훈제 연어요리」….
SBS 주말드라마 「꿈의 궁전」(토 일 밤 8.50)을 보는 시청자들은 말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고급 프랑스 요리들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프랑스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요리가 주요 소재 중 하나인 이 드라마에는 한회에 대여섯가지의 요리와 조리과정 등이 소개되는 것. 눈썰미있는 시청자들은 이 프로에 등장하는 요리들이 다른 드라마와 달리 「제대로 된 요리」라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이 음식들은 전문 요리사인 63빌딩 양식당 조리장 구본길씨가 드라마 녹화때마다 스튜디오옆 조리실에서 금방 굽거나 쪄낸 것들이다. 덕분에 연기자들은 드라마 녹화를 하면서 호텔레스토랑에서 1인분에 3만5천∼4만원하는 최고급 안심스테이크 등 호사스런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구씨는 『아무리 연기라지만 음식이 진짜 맛있지 않으면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가 나지 않을 것 같아 진짜 고객을 위해 음식을 만들 듯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요리는 맛과 모양 색채가 어우러진 「토털 아트」이며 작은 접시위의 예술』이라는 것. 구씨는 미리 대본을 검토해 틀린 것을 잡아주고 음식에 필요한 재료들을 준비해 스튜디오에서 연기자 및 스태프와 함께 날밤을 새우며 녹화에 참여하고 있다. 어려운 음식이름과 조리과정이 나오는 드라마를 실감나게 하기 위해 연기자들이 겪는 고충은 말할 것도 없다.
주방의 수석 요리사로 출연하는 탤런트 이영재는 커다란 프라이팬 사용법을 배우기 위해 양파와 당근 한자루씩을 버렸으며 「플랑베」를 연습하느라 애를 먹었다. 플랑베는 음식을 익히다 마지막에 브랜디 등을 넣어 냄새를 없애는 것으로 브랜디를 넣는 순간 음식에 불이 확 붙는다.
샤토 브리앙(안심요리) 랑구스틴(새우) 에피나르(시금치) 에스카르고(달팽이) 등 낯선 재료와 음식이름에 당황하는 연기자들을 위해 제작진은 프랑스 요리에 관한 자료집 두권씩을 복사해 나눠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