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프리즘]SBS↔MBC 최진실 줄다리기『상황끝』

  • 입력 1997년 3월 18일 07시 59분


[신연수기자] 「스타가 뭐길래」.

SBS가 전속 계약을 위반하고 MBC에 출연한 최진실에 대해 방송출연정지 가처분신청을 1주일만에 취하함으로써 최진실을 둘러싼 방송사간의 「힘겨루기」는 용두사미로 끝났다.

SBS가 가처분신청을 하자 MBC 이득렬사장이 직접 나서 SBS 최고 경영진에 선처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제작간부도 직접 SBS간부를 찾아갔다.

MBC가 SBS에 이처럼 매달린 것은 최진실이 출연하는 월화미니시리즈 「별은 내 가슴에」가 지난주 첫회 시청률이 27%, 2회 30%를 넘어서 MBC로서는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이기 때문.

SBS가 공식적으로 가처분신청을 취하한 것은 13일이지만 취하 얘기가 나온 것은 신청당일인 7일직후부터 였다. SBS는 일찌감치 취하를 결정해 놓고도 얘기가 밖으로 새나가지 못하도록 「집안 단속」을 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SBS측은 가처분신청을 하기 직전 최진실의 행동이 「더이상 묵과할 수 없는 배반 행위」라며 울분을 터뜨렸으나 취하후에는 돌변했다.

『드라마 「형제의 강」 등에 몇번이나 출연 제의를 했음에도 최진실이 거절했다』며 성토했던 당초 태도와는 달리 『이미 시작한 드라마에 출연정지를 요구하는 것은 시청자에 대한 예의로 보나 동종업계(MBC)의 우의로 보나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고 1백80도 바뀐 모습을 보인 것. 그렇다면 애초에 가처분신청을 왜 냈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SBS는 가처분신청을 취하하면서 『계약을 위반한 최진실 개인에 대해서는 민사소송을 통해 대가를 지불하도록 만들겠다』고 꼬리표를 달았다. 그러나 이는 여론을 의식한 제스처일 뿐 최진실에 대한 소송 여부도 두고 봐야 안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관계를 더 악화시키기보다는 나중에라도 남은 1백16회 출연을 성사시키겠다는 것이 SBS의 희망사항. 일부에서는 가처분신청을 취하하는 대신 채시라 김혜수 최불암 등 「MBC 사람」으로 알려진 연기자의 SBS 출연을 내락받는 「뒷거래」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한편 최진실과 MBC측에서는 오히려 1년전 MBC에 출연예정이던 탤런트 김남주를 SBS가 데려간 전력이 있기 때문에 가처분신청까지 낼 줄 몰랐다는 반응.

어쨌든 방송사 사장까지 나선 「최진실 사태」는 스타를 둘러싼 방송사간의 이전투구를 적나라하게 보여줬으며 연예인들로 하여금 이를 기회삼아 계약을 위반해도 좋다는 사례를 남긴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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