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마주보기]「그것이 알고싶다」,상식과 통념의 허실

  • 입력 1997년 6월 23일 07시 49분


상식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주장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직업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 관심을 쏟고 집착하는 이도 많다. 보통 비정상 기행 등으로 표현되며 괴짜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의 행동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이들의 행동을 통해 타인이 배울 것은 없는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밤11.00)는 「우리 시대의 아웃사이더」를 통해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47년동안 신(神)의 존재를 규명하는 논문을 쓰고 있는 물리학자, 남들이 부러워하는 한의사이면서도 자기 정체성을 찾지 못해 계룡산을 오가며 「자기 찾기」에 몰두하는 중년 남자, 기상청에 근무하면서 고대사연구에 매달려 한민족의 고대국가가 중국을 지배했다는 이론을 펴는 사람 등. SBS는 겉으로 보기에 질서있고 정연한 사회속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혼돈과 갈등을 되짚어 본다. 이를 통해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진 가치 또는 상식의 허실을 진단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 프로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무조건 괴짜라고 부르기엔 문제가 있다. 이들은 나름대로의 뚜렷한 자기세계가 있으며 그에 천착하는 집요한 모습을 보일뿐 기이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결국 「괴짜」에 대한 구분자체도 상대적이며 모호한 것으로 보인다. SBS의 이번 프로는 이러한 「괴짜」개념의 한계와 이를 통해 드러나는 일반 통념의 허점을 짚는다. 소재의 특이함과 철학적 접근이 눈길을 끈다. 〈이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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