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 싶다」
부제는 「환락에서 파멸까지―필로폰」. 필로폰(일명 히로뽕)중독과 폐해를 고발하고 부산에서 주로 이뤄지는 필로폰 밀매 및 제조 조직 등 유통 과정을 파헤친다.
한 순간 쾌락의 대가로 영혼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마약. 그중에서도 염산에페드린을 원료로 하는 필로폰은 간단한 화학 지식과 장비만으로 만들수 있고 1회 투약만으로도 중독될 만큼 독성이 강하다.
특히 필로폰은 중추 신경계에 작용하는 합성 마약으로 환청 등을 유발하고 성격을 포악하게 만든다. 그 폐해는 자신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한 마약중독자는 한밤중에 잠자던 어린 딸과 아내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그러나 그는 『갑자기 나를 공격하는 바퀴벌레를 죽였을 뿐』이라고 어처구니없는 말만을 되풀이 했다.
뒤늦게 백색가루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해도 우울증 등 심각한 금단 현상에 시달리다가 급기야 자살로 치닫는 경우도 적지 않다. 효과적인 대책은 제조 및 유통 과정의 차단. 그러나 점조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일망 타진이 쉽지 않다는 게 마약 수사관들의 말이다.
1회 투여분 0.03g당 15만원에 달하는 엄청난 비용임에도 요즘 필로폰은 피로회복제 또는 살빼는 약으로 불리면서 평범한 주부와 학생층에까지 파고드는 추세다. 기분은 일순 좋아지지만 그 뒤에 다가서는 악마의 손길은….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마약 예방이란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허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