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 반도의 젖줄 메콩강. 중국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 6개국에 걸쳐 4천8백여㎞를 흐르는 반도의 생명선이다.
이 강의 신비와 강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생생하게 담겼다. 제작기간만 10개월이 걸린 5부작 다큐멘터리. 폐쇄적이고 낙후한 사회주의의 그늘아래 있던 나라들이 메콩강을 젖줄 삼아 「잘살아보세」를 외치는 모습을 꼼꼼하게 보여주고 있다.
자칫 경제적 측면에 치우칠 수도 있는 이 다큐멘터리를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사람 냄새다. 강의 흐름만큼이나 굴곡이 많았던 인도차이나 반도의 가혹한 역사, 거기서 꿋꿋이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이 도도히 펼쳐진다.
아편을 기르고 사파이어를 채취하며 살아가는 라오스 북부 소수민족, 황금삼각지대 미얀마 지역 소수민족 등 자연에 순응하며 혹은 정복해가며 살아가는 사람 사람들.
월요일 방영분은 「폭풍의 강―위대한 강의 시작」. 카메라는 메콩강의 시발점인 중국 청해성 탕굴라 산맥의 분지를 찾아갔다.
중국에서는 메콩강을 「폭풍과 노도의 강」이라 부른다. 청해성 지역 사람들은 물살이 거세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은 이 강을 「용의 강」이라 부르며 신성하게 여긴다.
강의 시원과 함께 운남성의 메콩강 지류인 얼하이 호수에서 가마우지(새)를 훈련시켜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의 모습, 청해성과 운남성의 오지에 사는 이들의 이색적인 생활 등을 담았다.
〈김희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