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부 「남아공, 흑과 백의 합창」편.
다이아몬드와 금, 아파르헤이트(인종차별),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연상시켜온 단어들이다. 흑백 인종차별때문에 서방세계로부터 외면을 받아오던 남아공이 94년 만델라 집권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백인정부의 인권탄압정책으로 27년간 옥살이를 한 만델라. 그러나 그는 집권 이후 흑백을 조화시키는 정책으로 남아공의 이미지를 바꿔가고 있다. 흑과 백, 종족 간의 갈등으로 대립했던 정치 정세는 차츰 안정을 찾고 경제도 본격적인 성장세로 접어들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의 독특한 점은 단순한 나열식 소개가 아니라 흑인 소년 치디소의 눈을 통해 남아공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린다는 것이다.
치디소는 과거 흑인들의 인권이 무자비하게 탄압받던 시절 백인들의 총에 맞아 부모를 잃었다. 그가 겪었던 비참한 생활, 만델라의 집권으로 갑자기 열린 새로운 세상, 그리고 하루하루 달라지는 남아공의 민주화 모습이 손에 잡힐 듯이 그려진다. 치디소의 삶은 남아공이 겪었던 갈등과 화해의 역사, 그 축소판이기에.
과거 백인 정부가 우려했던 흑인들의 인종 보복은 과연 일어났을까. 취재진의 카메라는 흑인 정부가 들어서기전 상상도 못했던, 백인과 흑인이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으로 그 질문에 답변한다.
〈김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