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그라운드에만 있는 게 아니다. 「붉은 악마들(Red Devils)」. 스탠드에서 응원전으로 축구붐을 일으키고 있는 익명의 스타들이다.
「뉴스추적」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최근 「장외축구」붐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붉은 악마들을 다룬다.
PC통신을 매개로 시작된 이 모임은 운동장을 단풍처럼 붉게 물들이는 유니폼만큼 응원방식도 독특하다. 기본 응원 「도구」는 목소리다. 비닐막대나 꽹과리 같은 요란한 소리를 내는 도구보다 훨씬 인간적이다. 또 빨간 도포자락과 다양한 보디 페인팅으로 시각적 효과를 강조한다.
이들의 응원전은 경기 종료로 끝나는 게 아니다. 운동장 청소 정리 등을 통해 새로운 응원 풍토를 만들어 가고 있다.
어떤 이들이 여기에 속해 있을까. 축구가 너무 좋아 결혼도 안한다는 이재형씨는 미니축구 박물관을 소장할 정도로 골수 축구광이다. 또 축구만화를 출판하겠다는 꿈을 지닌 만화가 양원석씨와 회원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쌍둥이 자매도 있다.
하루가 다르게 그 수가 불어나고 있는 「붉은 악마들」은 현장 응원은 물론 서울 광화문의 대형 전광판 앞에서 벌이는 함성응원으로 월드컵 열기를 확산하고 있다.
「붉은 악마들」로 대표되는 이같은 바람이 곧 사라질 「반짝열기」인지 아니면 새로운 문화현상인지를 살펴보고 대표선수들과 정몽준축구협회장 등 축구관계자, 시민들의 반응도 들어본다.
〈김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