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종상 작품상 수상작 「접속」이 19일 관객 1백만명을 돌파했다. 이처럼 돌풍을 일으킨 요인을 영상저널 방식으로 조명한다.
이 영화가 신세대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뭘까. 신세대 특유의 감성과 문화를 예리하게 파악했기 때문이 아닐까.
영화속 대화의 수단인 PC통신 호출기 휴대전화 자동응답기 등은 신세대들에게 익숙한 매체다. 대화 수단은 넓혀졌으나 그럴수록 고독감은 쌓인다. 게다가 보고 싶은 미지의 얼굴까지….
장윤현감독은 『현대의 새로운 대화 공간에서 누군가와 만나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희망을 그린 영화』라고 말한다. 80년대 후반 노동운동을 그린 「파업 전야」를 연출했던 그는 자신의 「변신」에 대해 『그때나 지금이나 극한 상황 속에서도 시들지 않는 희망을 다뤘다』고 설명했다.
「접속」 제작진은 기획단계부터 치밀한 마케팅 조사를 바탕으로 상품화 전략을 펼쳐나갔다. 주인공을 누구로 했으면 좋겠느냐는 설문 조사도 수차례. 한석규는 첫손에 꼽혔으나 여주인공은 경합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특종 비디오 저널」은 통신에서 만나 결혼한 부부, 네티즌끼리 얼굴을 맞대고 만나는 「번개 모임」과 멀티미디어 카페 등을 소개, 「접속」이 이미 현실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감독의 집을 찾아가 그가 모은 자료를 살펴보고 영화음악 프로듀서 조영욱씨를 소개한다.
〈허 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