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돌아온 싱어 감독 ‘구관이 명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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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개봉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재미와 완성도 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을 만하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재미와 완성도 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을 만하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구관이 명관이었다.

22일 개봉하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엑스맨 시리즈’의 1, 2편을 연출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지금까지 엑스맨 시리즈는 6편이 만들어졌다. 싱어 감독은 4, 5편에는 제작자로 참여했다. 싱어 감독이 연출 의자를 비운 사이 만들어진 작품들은 흥행과 비평 면에서 1, 2편에 못 미쳤다. 특히 지난해 개봉한 ‘더 울버린’은 국내서 관객 107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쳐 시리즈의 명성에 오점을 남겼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싱어 감독은 이번 영화로 엑스맨 시리즈를 다시 반석 위에 올려놓은 것 같다. 화려한 볼거리와 새로운 캐릭터들, 탄탄한 드라마와 교묘하게 배치된 유머가 영화를 꽉 채운다. 특히 싱어 감독의 ‘양수겸장’이 돋보인다. 관객은 티켓 하나로 미래의 공상과학(SF) 요소와 복고의 재미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미래의 어느 시점, 천재 과학자 트라스크(피터 딘클리지)가 발명한 로봇 센티넬 때문에 돌연변이들과 인류는 멸종 위기에 처한다. 그동안 적으로 맞섰던 프로페서 X(패트릭 스튜어트)와 매그니토(이언 매켈런)는 힘을 합쳐 센티넬이 발명되기 직전 과거로 울버린(휴 잭맨)을 보낸다.

영화는 울버린이 도착한 1970년대와 미래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감독은 과거 장면에도 SF의 재미를 섞었다. 1970년대 백악관 앞마당에서 최첨단 로봇이 날아오르는 장면처럼 복고와 섞인 SF의 맛이 별미다.

초음속으로 달리는 퀵실버(에번 피터스)가 미국 국방부 지하 감옥에 갇힌 젊은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를 구하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다. 주위 사물은 천천히 움직이는데 퀵실버만 빠르게 달려 빗발치는 총알의 방향을 돌려놓는 장면이다.

새로운 돌연변이 캐릭터들도 만날 수 있다. 퀵실버를 비롯해 주변 에너지를 흡수해 뿜는 비숍, 공중에 구멍을 내 순간 이동하는 블링크, 몸에서 불이 나오는 선스팟 등이 신고식을 치른다. 미국 유력 영화 평가 사이트 ‘로튼토마토’(rottentomatoes.com)에서 전문가들은 이 영화에 100점 만점 중 93점을 줬다. 12세 이상.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엑스맨#브라이언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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