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이 최고의 영화로 꼽는 것은 어떤 작품일까.
영화정보의 바다로 꼽히는 「인터넷 데이터베이스」(IMDB·Internet Movie Database www.imdb.com)에는 네티즌이 직접 점수를 매겨 뽑은 「영화사상 최고의 영화 2백50편」 코너가 있다(표 참조). 홈페이지 개설 7년이 넘도록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수를 자랑하는 이곳을 들여다보면 네티즌의 영화 기호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압도적 표 차로 1위에 오른 스타워스Ⅰ편을 비롯, 3편의 「스타워스」가 모두 10위권안에 올라있는 것이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 우주를 무대로 「별들의 전쟁」을 펼친 「SF의 백미」가 네티즌의 열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블레이드 러너」 등 SF영화가 10위권에 다섯편이나 들어있어 미래사회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30여년 전에 만들어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스탠리 큐브릭감독의 고전명작. 「블레이드 러너」 또한 리들리 스콧감독이 인조인간을 사냥하는 형사를 등장시켜 음울한 미래를 그려낸 영화다.
서사적 대하드라마와 인간드라마도 함께 올라 있다.
멜 기브슨이 주연 감독한 「브레이브 하트」와 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리스트」, 팀 로빈스와 모건 프리먼의 연기가 돋보인 「쇼생크탈출」이 그것.
네티즌의 신세대적 취향을 슬쩍 엿볼 수 있는 작품도 곁들여져 있다.「할리우드의 이단아」로 불리는 쿠엔틴 타란티노감독의 대표작 「펄프 픽션」, 범죄자와 수사진의 치열한 두뇌게임을 바탕으로 극적 긴장미와 반전을 이끌어낸 범죄 스릴러물 「유주얼 서스펙트」(브레이븐 싱어 감독)가 각기 2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2백50편의 최고영화는 매일 이곳을 찾는 새로운 네티즌의 투표로 순위가 뒤바뀐다. 특히 IMDB가 이용자들의 투표수를 포함, 영화의 중요도를 산정한 순위에는 최신작도 다수 올라있다. 조디 포스터 주연의 「접속」(97년)을 비롯, 「샤인」(96년)과 「햄릿」(96년) 등이 최근 들어 인기를 끄는 작품으로 꼽힌다.
〈김경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