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이면 전세계를 무대로 거물급 감독과 스타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할리우드 영화들이 대전쟁을 벌인다. 유독 치열했던 지난해에는 ‘잃어버린 세계’ ‘콘에어’ ‘페이스 오프’ ‘맨 인 블랙’ 등이 그 전쟁에서 승리했다. 이런 승자들을 제작,배급한 영화사들은 엄청난 돈을 벌게 마련이지만 그렇지 못한 영화사들은 와신상담해야 한다. 그렇다면 올 여름 시즌에는 어떤 영화들이 결전을 기다리고 있을까.
이미 예고편과 인터넷으로 시작된 올 여름 대회전의 최대 관심작은 단연 ‘X파일’의 극장판이다. 6월 19일 (미국)개봉예정인 이 영화의 부제는‘미래를 위해싸워라’.
TV시리즈의 주인공인 데이빗 듀쇼브니와 질리언 앤더슨이 그대로 출연하는 영화의 내용은 아직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다. 다만 여러 인터뷰를 통해 감독과 출연진들이 TV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남녀주인공 사이의 로맨스와 외계인들과 직접 부딪치는 사건이 그려질 것을 공언하고 있어 많은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제작사인 20세기 폭스사는 지난 1일 영화의 제작과정을 담은 ‘X파일의 안쪽’을 자사의 TV망을 통해 방영하는 등기선제압에 나서고 있다.
이런 ‘X파일’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5월 20일 개봉 예정인 또 한편의 대작은 바로 ‘고질라’다
‘인디펜던스 데이’의 성공으로 흥행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는 롤랜드 에머리히가 감독하고 ‘레옹’의 장르노와 ‘케이블 가이’의 메튜 브로데릭이 주연한 이 영화는 핵실험중 사고로 만들어진 거대한 공룡 괴물이 뉴욕을 공격한다는 내용. 다소 황당한 설정이기는 하지만 1954년 이후 수십 편이 만들어져 세계적인 인기를 끈 일본 도호 영화사의 ‘고질라’시리즈를 리메이크한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나쁜 녀석들’ ‘더 록’의 마이클 베이 감독이 선보이는 ‘아마게돈’은 7월 1일 개봉해 여름시즌을 정리할 작품으로 손꼽힌다. 지구를 향해 돌진해 오는 텍사스주만한 크기의 소행성을 폭파하기 위해 브루스 윌리스가 우주선을 타고 소행성에 접근한다는 설정이 벌써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들과 함께 스필버그 감독, 톰 행크스 주연의 ‘세이빙 프라이비트 라이언’, 브라이언 드팔머 감독,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스네이크 아이’, 이연걸이 악당 보스로 등장해 화제가 된 ‘리셀 웨폰4’, 중국을 무대로 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뮬란’ 등이 올 여름 전선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대표적인 영화들로 꼽힌다.
이밖에 현재 기획 제작중이거나 올해 개봉될 영화들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개봉예정작 리스트 홈페이지 (http://www.geocities.com/Hollywood/Hills/7026/)에 가보면 된다.
이철민<인터넷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