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프로선수 출신 심판 『연고구단 경기 부담』

  • 입력 1998년 5월 22일 06시 56분


프로야구 심판도 ‘연고 구단’이 있게 마련. 특히 20, 30대의 젊은 심판들은 프로선수 출신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이들이 ‘연고구단’의 경기에 투입되면 본의아니게 오해를 사기도 한다.

21일 현대와 롯데의 부산경기. 주심 김풍기씨(32)는 ‘인천야구의 대부’로 불리는 김진영씨의 조카이자 현대의 전신인 태평양 선수 출신. 사촌동생인 현대 김경기(31)가 타석에 서자 더욱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었다.

6회초 김경기의 세번째 타석. 그는 볼에 가까운 공에도 연신 스트라이크를 외쳤다.

결국 삼진을 당한 김경기가 불만에 가득찬 눈초리로 몇번씩이나 뒤를 돌아봤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나중에 만나면 한마디 하겠죠. 그래도 오늘 첫 타석과 두번째 타석에서 연속 안타를 쳤잖아요.” 1백㎏이 넘는 거구에서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내뱉는 김풍기씨의 말속에 심판원의 어려운 사정이 배어있었다.

〈부산〓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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