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 맨시티 이기면 맨유 우승 가능성 QPR 지면 이청용의 볼턴 강등 면할수도 이청용 출전 유력…박지성 벤치 지킬듯
‘끝까지 가 보자.’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우승, 강등 팀(18∼20위) 모두 최종전을 통해 가려지게 됐다.
박지성(31)이 속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7일(한국시간) 스완지시티와 37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우승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같은 날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역시 뉴캐슬을 2-0으로 이겼다. 최종전 1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맨시티와 맨유는 27승5무5패(승점 86)로 승점이 같다. 골 득실(맨 시티 +63, 맨유 +55)에 앞선 맨시티가 1위, 맨유가 2위다.
이청용(24)의 볼턴은 6일 웨스트브롬위치와 홈경기에서 2-1로 앞서다 후반 44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2-2로 비겼다. 볼턴은 강등권을 탈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이청용은 후반 35분 투입돼 작년 7월 부상 후 약 9개월 여 만에 감격의 복귀전을 가졌다. 리복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은 뜨거운 환호로 이청용을 반겼다. 그러나 후반 막판 동점골 허용으로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현재 20위 울버햄턴만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된 상황이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와 위건, 볼턴, 블랙번이 사력을 다해 강등 탈출을 위해 다투고 있다. QPR은 10승7무20패(승점 37)에 골 득실이 -22, 볼턴은 10승5무22패(승점 35)에 골 득실은 -31이다.
○QPR, 맨시티 중 누구를 응원하나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10경기는 13일 오후 11시 일제히 벌어진다. 그 중 선덜랜드-맨유, 스토크시티-볼턴, 맨시티-QPR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맨유는 자력 우승이 물 건너갔다. 맨시티는 맨유에 골 득실에서 8골이나 앞서 있다. 맨시티가 QPR을 이길 경우 사실상 우승이다. 맨유는 선덜랜드를 무조건 꺾은 뒤 맨시티가 QPR과 비기거나 패하기를 바라야 한다. 볼턴도 자력 강등 탈출에 실패했다. 볼턴은 스토크시티를 반드시 누르고 QPR이 맨시티에 패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박지성과 이청용을 응원하는 국내 팬들은 졸지에 짚신과 우산장수 아들을 동시에 둔 어머니 신세가 됐다. 박지성의 맨유 우승을 위해서는 QPR의 승리를 기원해야 하는데 그러자니 이청용의 볼턴 강등이 마음에 걸린다.
○출격 가능성 이청용↑ 박지성↓
팀의 운명을 건 최종전을 앞두고 박지성과 이청용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박지성은 1일 맨시티와 맞대결에 선발 출전해 0-1로 패한 뒤 현지 언론의 혹평을 받았다. 스완지시티와 경기는 결장했고, 선덜랜드와 최종전에 출전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맨유는 현재 맨시티에 골 득실이 크게 뒤져 있다. 선덜랜드를 일단 큰 점수 차로 이겨놔야 안심이다. 맨유 퍼거슨 감독이 공격력 좋은 선수들로 출전 명단을 꾸릴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청용의 출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이청용은 웨스트브롬위치와 경기에 후반 막판 투입돼 10여분 간 오른쪽 터치라인을 부지런히 오갔다. 볼턴 오언 코일 감독은 “이청용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공격적인 움직임과 태클, 헤딩 등 재능을 보여줬다”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볼턴도 무조건 승리해야하는 만큼 이청용의 활약이 절실하다.
○QPR과 퍼거슨의 인연
QPR은 강등을 벗어나기 위해 최종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함과 동시에 올 시즌 우승과 강등의 캐스팅 보트도 쥐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맨유 퍼거슨과 QPR 마크 휴즈 감독의 인연이 새삼 화제다.
휴즈는 선수 시절 7년간 맨유에서 뛴 퍼거슨의 제자 중 한 명이다. 2008년 맨시티 사령탑에 올랐다가 이듬해 12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이후 풀럼을 거쳐 1월부터 QPR 지휘봉을 잡고 있다. 퍼거슨은 “휴즈가 맨시티 홈에서 경기를 가지는 게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리그 잔류를 위해 QPR도 승점이 필요하다”며 휴즈를 자극했다. 휴즈 역시 “맨시티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정말 환상적인 일이 될 것이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