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비반 키드론. 주연 셜리 맥클레인.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92년작. 23년간의 짝사랑이 결실을 맺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코미디. 친구의 아내 펄(맥클레인)을 23년간 짝사랑해온 조(마스트로얀니)는 친구가 죽자 장례식이 끝나기무섭게 데이트를 신청하고 황당해진 펄과 집요한 조의 줄다리기는 계속된다. 하지만 신경질적인 노모와 비만 컴플렉스에 시달리는 딸 등 힘겹기만 한 삶을 살아가던 펄은 어느덧 세익스피어의 명문과 티베트 속담까지 읊조리며 자기에게 다가온 조를 뿌리치지못하는데…. 원제 ‘Used people’.(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브로드웨이로 간 토미
감독 그레고리 랫오프. 주연 베티 그레이블, 빅터 머추어. 42년작. EBS 뮤지컬 시리즈 3탄.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삼각관계를 그린 코믹뮤지컬. 뛰어난 실력과 외모의 권투선수 토미 란디(머추어)는 브로드웨이의 무대에 오르면서 여성팬들을 사로잡는다.
인기를 업고 주연 여배우 선정에서 연극의 요모조모까지 다 참견하는 토미 앞에 어느날 코러스 걸인 팻 람버트가 나타난다.
토미는 팻의 뛰어난 춤과 노래에 사랑을 느끼지만 따로 임자가 있는 팻은 차마 토미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는데…. 내내 유쾌하다. 원제 ‘Footlight Serenade’(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동행
감독 글렌 조던. 주연 제임스 우즈, 존 리츠고. 91년작. 아티와 월터는 수십년간 동고동락해 온 방송작가들로 친형제 이상의 사이. 월터는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지만 아티는 잠시라도 입에서 담배를 떼지 않는 골초인데 뜻밖에도 월터가 폐암 선고를 받는다. 담배라곤 피워 본 적도 없는 월터가 죽음을 앞두게 되고 서서히 주변을 정리한다. 월터는 느닷없이 아티를 찾아가 가짜총을 겨누고 아티의 흡연 때문에 죽게 됐다며 못살게 구는데…. 의학다큐 ‘술 담배 스트레스에 관한 첨단보고서’로 애연가들의 항의에 발빠르게 대응한 KBS의 편성전략이 재미있다.(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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