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존]전주영화제소식/배두나, 진희경 관객과의 대화

  • 입력 2000년 5월 4일 10시 37분


2일 전주 고사동 극장가로 나왔던 관람객들은 '영화의 거리'를 활보하는 배두나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피카디리 극장에서 영화 <플란다스의 개>를 상영, 봉준호 감독과 함께 관객들과 Q&A 시간을 가진 배두나는, 이후 영화제 정기 이벤트인 메인 무대- '관객과의 만남'(오후 4시)에도 나와 감독과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무래도 영화를 막 본 상황에서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 상영 직후에 있었던 행사에 보다 재치 넘치는 질문과 대답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영화에서 배두나가 맡은 현남의 특징 중 하나인 '줄담배'에 대해 '담배 맛이 어땠나?'라는 질문이 있었다. 이에 배두나가 '기분이 이상했다, 맛도 없고 목도 아프고, 또 어설프게 해서 안 넣으실 줄 알았는데 넣으셨다'라고 대답하자, 봉준호 감독이 '원래 캐릭터가 어색해야 하니까 나로서는 문제될 게 없었다'고 설명해 모두를 웃게 했다.

"전라북도가 낳은 최고의 여배우입니다"

한편 봉준호 감독과 배두나의 뒤를 이어 메인 무대에 올라, 관람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이는 바로 진희경. 첫마디에 '전라북도가 낳은 최고의 여배우입니다'라고 인사를 해 '와'하는 환호성과 함께 환영을 받았다. 진희경은 마침 사회를 보고 있는 변영주 감독이 전주국제영화제 기획으로 연출한 다큐멘터리 <지역영화사-전주>의 나래이션을 하기도 했다. 진희경은 우선 '전주에 국제적인 행사가 생겨서 너무 기쁘고, 전주를 위해 무언가를 했다는 것이 더 기뻤다,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인사를 대신했다. 다큐멘터리에 실린 나래이션에 대해서는 '극영화를 하는 배우기 때문에 다큐적인 느낌을 살리는 데 다소 어려웠다'고 자평하였고, '흐르는 물처럼 변화가 필요하면 변화하고 새로운 걸 두려워하지 않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멋진 포부로 이야기를 마쳤다. 활기차고 좋은 무대 매너에 관객들도 큰 박수로 화답했다.

반현정(nk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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