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적인 인기를 끌었던 코믹북을 원작으로 하는 <아드레날린 Adrenalin>에 출연하는 것.
<매트릭스>의 프로듀서 조엘 실버가 제작하는 이 영화에서 리치는 반은 인간이고 반은 사이보그인 여전사를 연기하게 된다. 냉전이 끝난 후 러시아에서 태어난 한 고아가 미국을 파괴하도록 훈련받는다는 내용의 <아드레날린>은 "<니키타>와 <블레이드 러너>를 섞어 놓은 듯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그 동안 주로 비주류 영화에서 냉소적이고 반항적인 인물로 등장해 온 리치는 이 영화를 계기로 헐리우드 주류에 진입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잔다르크>의 밀라 요보비치는 리치와 정반대의 의미에서 변신을 준비한다.
요보비치는 조각 같은 외모 때문에 상업 영화를 장식하는 역할에 그쳤던 배우다. 그런 그녀가 요즈음 본격적인 연기자로 태어나려 한다. 최근 빔 벤더스의 <밀리언 달러 호텔>에서 자폐적인 여성 역으로 찬사를 받았던 요보비치는 이번에 음악을 향한 열정을 가슴에 품은 소녀로 등장한다.
<섬머 오브 샘>의 펑크족 애드리언 브로디와 함께 출연하는 이 영화의 제목은 <더미 Dummy>. 브로디는 내부에서 들끓는 의혹을 마네킹을 통해 표현하는 복화술사를 연기한다. 요보비치는 이미 <아메리칸 뷰티>에서 이웃집 소녀를 훔쳐 보던 웨스 벤틀리, <고>의 사라 폴리와 함께 <주드>의 마이클 윈터바텀이 감독한 제목 미정의 웨스턴 영화 한 편을 끝마친 상태다.
조지 클루니도 신작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형제여 어디 있는가 O Brother, Where Art Thou?>와 대형 블록버스터 <퍼펙트 스톰>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클루니는 카지노를 터는 일당의 이야기 <오션스 11 Ocean's eleven>에 캐스팅이 확정되었다. 이처럼 바쁜 클루니에게 <로리타>의 애드리안 라인이 눈길을 던지고 있다.
클로드 샤브롤의 68년작 <부정한 여인>을 리메이크하는 <믿을 수 없는 Unfaithful>이 그 작품. 아내가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남편의 뒤를 쫓을 이 영화는 무엇이 사랑을 방해하는지 탐구하는 영화가 될 것이다.
이밖에 캐서린 제타 존스는 <아메리칸 뷰티>의 웨스 벤틀리가 배우 몽고메리 클리프트로 출연하는 그의 전기 영화에서 엘리자베스 테일러 역을 맡을 지 고민 중이다.
'독립 영화의 친구'라는 칭송을 받아 왔던 미라 소비노도 마피아가 경영하는 식당에서 일하는 세 웨이트리스의 이야기를 담는 독립 영화 <현명한 여자들 Wisegirls>에 출연을 고려하고 있다.
백인 스타들이 동분서주하는 헐리우드에서 흑인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감독 스파이크 리의 움직임은 유독 눈에 띈다.
그는 <리쎌 웨폰> 시리즈의 대니 글로버, 60년대 흑인 영화의 우상이며 쿠엔틴 타란티노가 <재키 브라운>에 기용했던 팜 그리어와 함께 <오전 3시 3 A.M.>에서 힘을 합치다. <오전 3시>는 뉴욕에서 일어나는 연쇄 살인을 다루는 미스터리 영화. 택시 기사를 연기할 스파이크 리는 배우로만 출연하며 감독은 신인 리 데이비스에게 맡길 계획이다.
김현정(parady@film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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