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 영화들이 "나에게 무척 익숙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면서 자신이 '젤리그', 주위 사람이 바뀌면 자기 자신의 모습까지도 함께 바꾸는 우디 앨런의 영화 <젤리그>의 주인공 같은 인물이라고도 말했다.
지난 주 미국에서 개봉하여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에서 짐 캐리는 정신병원을 들락거리는 인물을 연기한다. 이 영화에서 캐리가 연기하는 인물은 사람들에게 푸대접 받던 끝에 거칠고 폭력적인 자아가 하나 더 생겨난 기마 경찰 찰리다.
약을 먹어 억제하지 않으면 찰리는 욕설을 내뱉고 함부로 술을 마시는 행크가 된다. 문제는 마침 약이 떨어졌을 때 찰리가 꿈에 그리던 여인을 만났다는 사실. 행크와 찰리는 동시에 아이린과 사랑에 빠져 연적이 된다.
캐리는 "내 아버지는 따뜻한 사람이었지만 종종 제정신을 잃곤 했다. 자신을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랬다"면서 "나는 다른 사람을 상하게 하는 대신 손을 다칠 정도로 벽을 내리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캐리가 13세 때부터 직장없이 가난에 허덕였던 그의 아버지와 달리 캐리는 다른 탈출구를 찾아냈다.
"나는 혼란에 빠지거나 피해 의식에 시달릴 때마다 사람들에게 말을 걸려고 애썼다". 그것이 그가 연기를 시작하게 된 동기였다. 엘비스, 레슬링 선수 등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불안을 해소했던 <달의 남자>의 카우프먼처럼, 캐리는 연기를 통해 스스로를 치유했다. 캐리가 "해병대식 훈련"이라고 부르는 혹독한 과정이었다. 물론, 그는 더 이상 정신이상자가 아니다.
캐리는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의 감독 페렐리 형제가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고 권할 정도로 이 다중인격자의 캐릭터에 강박적으로 매달렸다. 그러나 그는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으로 "그가 코미디 연기를 그만둔다면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다"라는 호평을 받았다. 전화위복인 셈이다.
<김현정(parady@film2.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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