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존]프랑스에서도 '표현의 자유' 논란

  • 입력 2000년 7월 7일 14시 59분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한다고 알려진 프랑스에서도 검열과 관련된 논쟁이 일고 있다. 프랑스 법원은 지난 5월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 <나를 강간해 Baise-Moi>를 '포르노그래피'로 판정, X 등급으로 분류했다. 이로써 <나를 강간해>는 소수의 '전문상영관'에서만 상영할 수 밖에 없게 됐다.

프랑스 영화인들은 이러한 결정에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영화 배급업자인 마랭 카미츠는 "법원의 결정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며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프랑스 영화를 위해서 뿐 아니라 예술 전체를 위해서, 나는 이 영화를 일반 극장에서 상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하면 그는 5만 1천 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로망스>의 감독 카트린 브레이야를 비롯, 현장에서 일하는 영화인들도 탄원서를 제출했다. 브레이야는 이 영화가 "포르노의 외피를 쓰고 있을 뿐, 도덕적인 가치를 옹호한다"고 주장한다.

<나를 강간해>는 포르노 여배우와 전직 창녀가 함께 여행하면서 섹스 파트너들을 잔인하게 살해한다는 내용. 강간당하는 여자의 성기를 보여 주고 정사 장면을 여과없이 노출하는 등 강도 높은 장면들이 가득해 비평가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김현정(parady@film2.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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