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뭘 해도 꼬투리…그만들좀 해라"

  • 입력 2005년 1월 21일 14시 55분


동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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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게 이런 게 아닌데 우리 이제 그만합시다. 다들 좀 진정하고….”

탤런트 홍석천이 일명 ‘연예인X파일’ 사건과 관련해 안타까운 심경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더 이상 (사건을)확산시키지 말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싸자”면서 자제를 호소했다.

그는 “연예인은 자기주장이 강하면 건방지다고 하고, 시키는 대로 하면 머리가 비었다고 하고, 한 작품 히트 못하면 맛이 갔다하고, 나이 먹으면 퇴물이라 하고, 사랑하다 헤어지면 바람둥이 색마라 하고… 그냥 뭘 해도 꼬투리를 잡힌다”면서 “아니 이 세상에 그리 완벽한 인간이 몇이나 있느냐”고 울분을 토로했다.

그는 “누구나 허물이 있고 모자람이 있는데 그런 것을 함께 채워주고, 감싸주고, 도와주고, 용기를 주는 것이 사람 사는 맛 아니겠느냐”면서 “이제 좀 진정하고 시끄럽게 떠들지 말자”고 말했다.

그는 “지금 연예계가 벌집 쑤셔놓은 듯하고 동료들도 너무 많은 상처를 입었다”면서 “하도 믿기지 않아 나도 (파일을)확인해봤지만 그들의 언어구사력은 정말 교육받은 지성인의 수준인지, 그런 것을 만들어 참고한다는 그 사실에 참으로 슬프고 한심스러웠다”고 비난했다.

그는 “사실과 거짓을 떠나서 모든 세상사가 한 다리 건너면 소문에 소문이 더해져 별 이상한 얘기들로 변질되듯이, 연예계의 루머들은 정말 너무 쉽고 빠르고 독하게 변질된다”며 자신의 소문을 예로 들었다.

“제 커밍아웃이 기자에게 들켜서 어쩔 수 없이 했다고 소문이 났는데 인기와 돈 명예를 그렇게 의미 없이 포기했겠느냐. 만약 기자에게 들켰다면 전 재산을 주고서라도 막았을 것이다.”, “제가 장국영을 배우로서 좋아하는 왕팬이라고 했더니 그 다음날 신문엔 장국영이 제 첫사랑이라고 나갔다. 그것 때문에 무지 많이 욕을 먹었다.”, “기자들이 연예계에 동성애자가 또 있는지 얘기해달라고 해서 ‘난 모른다’고 했더니, 다음날 신문에는 ‘홍석천 폭탄선언… 연예계 동성애자 또 있다’고 기사가 나더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는데,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모든 걸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들 좀 진정하고 이제 그만하자”고 당부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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