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레시피] 모로코에서 펼치는 양탄자 싸움, '마라케시'

  • 동아닷컴
  • 입력 2014년 3월 18일 15시 14분



최근 교육이나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디자인이 미려한 보드게임

붉은 사막, 형형색색의 향신료, 번잡한 시장, 기하학적 문양으로 가득 찬 모스크와 융단. 모로코(Morocco,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이슬람 국가)에서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 마라케시(Marrakech)의 풍경이다. 보드게임 ‘마라케시’는 이 아름다운 도시의 양탄자 시장을 멋지게 재현한 게임이다.


게임 곳곳에서 북아프리카의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표지의 원화는 무척이나 수려하다. 양탄자를 표현한 천, 그리고 게임판은 이슬람 특유의 추상적인 패턴을 형상화한 듯하다. 원목 주사위와 말, 동전의 디자인이 잘 어우러졌으며, 주사위 눈을 슬리퍼로 표현한 것이 이채롭다. 이 게임의 최대 강점은 전체적인 미감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2007년 프랑스 지가믹(Gigamic)사가 출판했다.

어떻게 하는 게임인가?

게임판 위에 자신의 양탄자를 최대한 많이 깔고 돈을 버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이 게임은 2-4명이 즐길 수 있는데 2명은 다소 단조롭고, 4명이 둘러앉는 편이 좋다. 3명일 경우 양탄자를 (색깔별로) 15장씩, 4명일 경우 양탄자를 12장씩 나눠 갖는다. 돈은 30디르헴씩 나눠 갖는다.


자기 차례가 되면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말을 움직일 수 있으며, 말은 왼쪽, 오른쪽, 정면으로 방향을 틀어 움직일 수 있다(180도 돌아서 뒤로 갈 수는 없다). 자기 차례가 되면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말을 움직이고, 말 주위에 자신의 카펫을 깔 수 있게 된다. 말 주위의 공간에 카펫을 놓을 수 있으며, 자신의 색깔 카펫이 많이 연결될수록 좋다. 자신이 말을 움직여서 밟은 다른 카펫의 주인에게는 자릿세를 내야 하는데, 연결된 카펫의 면적만큼 지불해야 한다. 예컨대, 다른 사람이 말을 움직여 다섯 칸짜리 파란 카펫 위에 말을 올리면, 그 색깔 카펫의 주인에게 5 디르헴을 지불해야만 한다.

이렇게 해서 양탄자를 다 내려놓으면 게임이 끝난다. 보드판 위 양탄자의 넓이와 돈의 합이 가장 큰 사람이 게임에서 승리한다.


2009년 멘사 보드게임

게임 자체는 간단하지만, 전략적인 요소들을 파고들면 치열한 두뇌 싸움이 시작된다. 양탄자를 띄엄띄엄 놓는 것보다는 길게 연결해야 유리하다. 하지만 상대방이 다음 양탄자 놓을 길을 예측한다면, 내가 양탄자를 놓는 위치와 방식도 달라진다. 마라케시가 2009년 세계 영재들의 모임 ‘멘사(Mensa)’의 보드게임으로 선정된 이유는 이런 숨은 전략성 때문이다.

색색의 양탄자와 지혜의 조화

모노폴리(Monopoly) 같은 보드게임이 플레이어들의 독점과 파산을 차갑게 재현했다면, 마라케시(Marrakech)는 비교적 서로 의존적인 상태의 경쟁을 표방한다. 누군가를 완전히 파산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고, 상대방의 땅을 완전히 점령할 수도 없다.


게임이 끝난 뒤, 보드판은 서로의 양탄자가 어우러져 멋진 패치워크가 된다. 색색의 양탄자가 놓인 모습은 플레이어들의 지혜가 모인 결과이기에 더욱 아름답다. 마라케시에 대해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이브다이스(http://me2.do/5fOYGafy)에서 볼 수 있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최기원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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