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레시피] 영화 속 드워프가 되어 농사를 짓자, '카베르나'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3월 9일 19시 25분



최근 교육이나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영화 속 용자도 목구멍이 포도청

판타지 세계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와 소설을 보면, 주연은 아니지만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종족이 하나 있다. 바로 ‘드워프’다. 북유럽 신화에서 태어나 톨킨의 ‘반지의 제왕’을 통해 이미지를 확립한 이 종족은, 작은 키에 커다란 도끼를 휘두르고 놀라운 세공 실력을 가졌다. 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 ‘호빗’에서 사실상 주인공 종족으로 등장하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드워프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용맹함’으로, 보드게임에서는 ‘힘’을 담당하는 캐릭터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드워프들도 먹고는 살아야 하는 법. 2013년, 드워프를 주인공으로 한 이색 보드게임이 나왔다. 황당하게도 ‘농사 짓는 드워프’를 테마로 한 게임의 이름은 ‘카베르나: 동굴 속 농부들’이다.


이 게임은 유명한 농사 보드게임인 ‘아그리콜라’의 스핀 오프(spin-off) 게임으로, ‘아그리콜라’와 ‘보난자’의 작가인 우베 로젠베르크가 만들었다. ‘아그리콜라’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가족 게임으로 플레이하기는 조금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우베 로젠베르크는 규칙을 좀 더 쉽게 다듬어 ‘카베르나: 동굴 속 농부들’을 2013년 출시했다. 카베르나는 아그리콜라보다 더 크고 묵직한 박스, 그 박스도 모자랄듯한 엄청난 내용물들을 자랑한다. 이는 게임 구매자들의 마음을 풍족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드워프 동굴과 농장을 개발하자

‘카베르나: 동굴 속 농부들’은 드워프들을 움직여 자신의 동굴과 농장을 개발하는 게임이다. 각 플레이어들은 농장과 동굴이 그려진 개인 게임판 1개와 드워프 말 2개를 받는다. (향후 가족 늘리기를 통해 더 많은 드워프 말을 사용할 수 있다)

카베르나에는 공용 게임판과 개인 게임판이 있다. 공용 게임판은 라운드 카드를 펼치고 카드에 나와 있는 행동을 수행하는 곳으로, ‘일터’가 있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개인 게임판은 각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농장과 드워프 동굴을 개발하는 곳이다.


자신의 게임판을 개발하고 싶다면, 공용 게임판에 마련되어 있는 일터로 드워프 말을 보내면 된다. 각 플레이어는 드워프 말 1개를 움직여 일터에 마련된 여러 칸 중 하나에 놓고, 그 칸에 쓰여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다. 다른 드워프 말이 들어가 있는 칸에는 말을 놓을 수 없다.

일터의 각 칸에서 요구하는 행동을 만족하면 개인 게임판을 개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자신의 농장에 밭을 일구고 동굴을 파거나, 곡식과 채소를 가져오고 씨를 뿌리거나, 울타리를 짓고 동물을 가져오거나, 모험을 떠나고 새 가족을 늘릴 수 있다.


또한, 플레이어들은 수확 시기가 찾아오면 식량을 구해야 한다. 처음 2라운드는 수확을 하지 않지만, 이후 라운드에서는 수확을 해야 한다. 수확 때마다 드워프 말 하나당 일정량의 음식을 내지 못하면 감점을 받는다.

모든 플레이어가 자신의 말을 다 사용했다면 라운드가 종료되고 다음 라운드로 넘어간다. 이렇게 총 12라운드를 진행한다. 농장에 있는 밭, 곡식, 채소, 동물 등을 세서 점수를 얻고, 총점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규칙은 매우 간단하지만, 일터에 굉장히 많은 칸이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고민을 해야 한다. 주로 밭을 갈거나, 동굴을 파서 건물을 많이 짓는 등 다양한 전략을 선택하면 된다. 자신만의 전략으로 승리를 거둔다면, 그 때의 기쁨은 다른 게임의 그것과 비할 바가 아니다.

‘카베르나: 동굴 속 농부들’의 동물과 곡식/채소 컴포넌트, 드워프 말은 아기자기함을 자아낸다. 점수와 상관없이, 자신의 농장에 귀여운 동물들과 곡식들을 가득 메우다 보면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이 게임은 이런 요소를 통해, 전작인 ‘아그리콜라’에 비해 가족들이 좀 더 쉽게 게임에 접근하도록 했다.


전략 보드게임의 첫 걸음

보드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가족게임의 대명사인 ‘할리갈리’, ‘젠가’, ‘루미큐브’ 등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드게임을 좀 더 많이 즐기다 보면, 좀 더 심오하고 전략적인 작품을 찾기 마련이다. ‘카베르나: 동굴 속 농부들’은 전략 보드게임을 찾는 플레이어에게 추천할 만한 명작이다. 이 게임은 뛰어난 전략성과 가족 게임의 성격까지 고루 갖춰, 출시되자마자 전세계 보드게이머들의 찬사를 받았다.

카베르나: 동굴 속 농부들에 대해 자세한 정보는 다이브다이스(http://me2.do/x5J5XNv5)를 참조하면 된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오세권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온전한 기사는 IT동아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IT저널 - IT동아 바로가기(http://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