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레시피] 동화 속 집짓기 게임, '아기돼지 삼형제'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3월 30일 19시 28분



최근 교육 및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아기돼지 삼형제의 좌충우돌 집짓기

어린 시절, 우리는 동화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자랐다. 동화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캐릭터와 이야기, 재미와 교훈을 담고 있다. 이렇듯 유익함을 바탕으로, 동화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어린이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고 있다. 이제는 보드게임으로 재구성된 동화도 있다.

동화가 보드게임으로 재구성된 대표적인 사례로는 ‘아기돼지 삼형제’가 있다. 각 플레이어들은 동화 속 아기돼지 삼형제가 되어 집을 지으면 된다. 집을 지으려면 많은 재료가 필요하고 땅도 있어야 하지만, 여기서는 주사위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집을 튼튼하게 짓지 않으면 늑대가 나타나 입김을 훅- 불어 집을 무너뜨릴지도 모른다.


아기돼지 삼형제 엿보기

보드게임 ‘아기돼지 삼형제’는 동화에 충실하면서도, 동화와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보드게임 아기돼지 삼형제는 우리가 알고 있던 이야기와 조금 다르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야기가 바뀔 수도 있다. 이 게임에서는 늑대의 입김에 집이 날아가고 나서 돼지들이 다른 돼지의 집으로 도망가지 못한다. 그저 늑대의 뱃속으로 들어가는 ‘족발 친구’가 됐을 뿐이다. (꿀꺽!)


먼저 게임의 구성물을 살펴보자. 아기돼지 삼형제에는 집 타일 36개(짚, 나무, 벽돌 각 12개), 훅 불기 돌림판 1개(실제로 설명서에 이렇게 써 있다), 주사위 5개, 상급자를 위한 상장 카드 6장이 들어 있다.

집 타일은 짚, 나무, 벽돌 등 3가지 재료로 분류되어 있다. 그리고 각 재료마다 문, 창문, 지붕 등이 나뉘어 있다. 이러한 집 타일들을 모아 집을 짓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다. 집을 완성하면 집의 재료와 모양에 따라 점수를 받는다. 물론, 집을 지었다고 해서 늑대의 태풍 같은 입김을 막을 수 있을지는 게임을 해야 알 수 있다.

게임 시작 전, 집 타일을 재료별/부분별로 나눠 9개의 더미를 만들어 둔다. 그러면 게임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


주사위를 굴려 집을 짓자!

게임은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며 진행하며, 주사위를 굴려 나온 결과에 따라 집 타일을 1개씩 가져가 집을 지을 수 있다. 주사위는 총 5개로, 자기 차례가 되면 주사위 5개를 모두 굴리면 된다. 주사위의 색깔은 흰색과 검은색 두 가지다. 검은색 주사위에는 늑대가 한 면씩 그려져 있으며, 모든 주사위에는 문, 창문, 지붕 등이 그려져 있다.


주사위를 굴리면 그 결과에 따라 타일을 1개 가져오고 집을 지을 수 있다. 같은 모양(문, 창문, 지붕 등)이 2개 나오면 그 모양에 해당하는 짚 타일을 가져올 수 있다. 3개가 나오면 짚 또는 나무 타일을, 4개가 나오면 짚 또는 나무, 혹은 벽돌 타일을 가져올 수 있다. (동화를 통해 익히 알고 있듯이, 똑같은 모양이 많이 나와 벽돌집을 짓는 것이 유리하다)


주사위는 총 3번까지 다시 굴릴 수 있다. 주사위를 굴린 뒤에는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주사위를 따로 빼놓을 수 있다. 나머지 두 번 굴릴 때는 빼놓은 주사위 외에 나머지 주사위들을 굴린다. 빼놓고 싶은 주사위가 없다면 모두 다시 굴려도 된다. 두 번째 빼놓은 주사위들을 세 번째 주사위 굴릴 때 다시 굴려도 된다. 주사위를 꼭 3번 다 굴릴 필요는 없고, 결과가 마음에 들 때 멈춰도 된다.

집을 짓는 규칙은?

타일을 가져왔다면 집을 지을 수 있는데, 집을 지을 때는 규칙이 있다. 집의 시작은 창문이나 문이어야 한다. 창문은 바닥 위, 문 위, 다른 창문 위에만 놓을 수 있다. 지붕은 문이나 창문 위에만 놓을 수 있다. 하나의 집에 짚, 나무, 벽돌 등 다양한 재료의 타일을 섞어도 된다. 지붕을 덮으면 집은 완성되고, 완성된 집에는 더 이상 타일을 추가할 수 없다. 집을 완성하지 않아도 다른 집을 새로 만들 수 있다. 자기 앞에 여러 개의 미완성 집이 있어도 괜찮다. (다만, 미완성된 집은 최종 점수에 반영되지 않는다)


늑대가 되어 집을 훅 불자!

주사위를 굴렸는데 늑대가 나올 때가 있다. 늑대가 나온 주사위는 무조건 빼 놓으며, 그 주사위는 다시 굴릴 수 없다. 만약 늑대 주사위가 2개 이상 나온다면 해당 플레이어는 늑대가 된다. 늑대가 되면 해당 플레이어는 주사위를 더 이상 굴릴 수도, 타일을 가져올 수도 없다.

다만, 늑대가 되었으니 다른 사람의 집을 훅- 불어서 날릴 수 있다. 다른 플레이어 1명을 지목한 뒤, 그 사람의 집 중에서 날려버리고 싶은 집 1개를 고른다. 그리고 ‘훅 불기 돌림판’을 한 손으로 살짝 집어들고 늑대가 된 양 훅- 불어보자. (이것이야말로 이 게임의 백미다) 훅 불기 돌림판은 동화에서 늑대가 아기 돼지들의 집을 철거(?)하기 위해 입김으로 후-하고 불었던 것과 유사하다. 동화의 충실한 재현이라 할 수 있다.


늑대가 되었다면 돼지들의 집을 날려버리자. 돌림판에 입김을 훅- 불면 바늘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이윽고 멈출 것이다. 바늘이 가리키는 곳에 그려진 재료를 확인한다. 선택한 집에서 해당 재료의 집 타일이 모두 날아간다. 지푸라기로만 만들어진 집이라면 언제 날아가 버릴지 몰라 두 발 뻗고 있기가 힘들다. 심지어 늑대는 벽돌도 날려버릴 수 있다. 물론 돌림판을 보면 확률적으로는 지푸라기가 나오기 쉽고, 그 다음이 나무, 그 다음이 벽돌이다.

이 게임의 최종 목표는 주사위를 굴려서 집을 짓는 것이지만, 그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늑대가 되어 상대의 집을 박살내는 것이 아닐까 한다. 주사위를 굴린 후 늑대 주사위가 2개 이상이 되면 늑대가 된다. 물론, 처음부터 남의 집을 노리는 음흉한 늑대가 될 수도 있다.

상급자를 위한 규칙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있듯이, 이 게임도 이런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바로 상급자를 위한 규칙이다. 상장 카드라는 내용물을 포함해서 게임을 하면, 보다 전략적으로 게임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각 재료로만 이루어진 집을 가장 먼저 지은 사람에게 주는 점수, 집을 가장 많이 지은 사람에게 주는 점수 등의 상장 카드를 노릴 수 있다. 물론 힘들게 세운 집이라도 다른 플레이어의 ‘훅 불기’ 한 방에 안녕을 고하고 마는 경우도 있다. (집을 갖는 것은 현실에서나 게임에서나 그리 녹록하지 않다)

완성된 집의 점수가 높으면 승리

한편, 2명이 플레이할 때는 타일 2더미가 떨어지면 게임이 끝난다. 3명이 플레이할 때는 타일 3더미, 4명이 플레이할 때는 타일 4더미가 떨어지면 게임을 종료한다.

마지막으로 완성된 집의 타일들을 점수로 계산한다. 지붕이 없는 집은 완성되지 못했으므로 점수가 없다. 완성된 집에서 짚은 2점, 나무는 3점, 벽돌은 4점이다. 완성된 집 타일에 그려진 화분 1개마다 1점씩, 완성된 집마다 1점씩 보너스 점수를 얻는다. 점수가 가장 많은 사람이 승리한다. 동점일 경우에는 집이 가장 많은 사람이 이긴다.


동화책만큼 유쾌한 재미

누가 아기돼지 삼형제라는 동화가 이렇게 유쾌한 딴지 게임이 될 것이라고 상상했을까? 이 게임은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이야기를 보드게임으로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유쾌한 동화책 한 권 읽듯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이브다이스(http://me2.do/xLo8N1ue)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이상우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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