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레시피] 속임수를 써서 구름다리를 건너라, '챠오챠오'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4월 14일 15시 17분


최근 교육 및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무서운 식인 식물이 우글거리는 정글에 모험가들이 모였다. 정글 한가운데에는 위태위태하게 걸려 있는 구름다리가 있는데, 이 구름다리를 건너야 안전한 곳으로 갈 수 있다.

이 구름다리 앞에서 모험가들은 위험한 내기를 한다.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만큼 다리를 건너되, 주사위에 나온 숫자를 다른 사람들에게 진실 또는 거짓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주사위에 X가 나온다면 마치 숫자가 나온 것처럼 거짓말해야 한다. 다른 모험가들은 주사위를 굴린 사람이 진실을 말하는지, 거짓말을 말하는지 의심해야 한다.

만약 거짓말이 들통나거나 정직한 사람을 의심하면, 식인 식물이 우글거리는 다리 아래로 떨어져야 한다. 이 위험한 내기의 끝은 어떻게 될까?'


보드게임 '챠오챠오'는 모험가들의 위험한 내기를 주제로 한 게임이다. 각 플레이어들은 대담한 모험가가 되어 무사히 구름다리를 건너야 한다.

주사위를 굴려 구름다리를 건너라

게임의 목적은 남들보다 먼저(또는 많이) 구름다리를 건너는 것이다. 거짓말을 할 때는 태연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주사위를 굴릴 때는 매의 눈으로 상대방의 표정을 관찰하는 것이 승리의 비결이다.

플레이어들은 각자 말 7개씩을 받고, 말 1개씩을 구름다리의 출발점에 놓는다. 주사위 통에 주사위를 넣으면 게임 준비가 끝난다.


게임은 주사위를 굴리고 나온 수만큼 전진하는 놀이다. 단, 통 속의 주사위 결과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고 혼자만 본다. 그리고 숫자 1~4 중 하나를 말한다. 통 안에 나온 숫자대로 말해도 되고, 거짓말을 해도 된다.


나머지 사람들은 도전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다. 주사위를 굴린 사람이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면 도전하면 된다. 진실을 말했다고 생각하면 가만히 있으면 된다.

만약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다면, 주사위 통에 어떤 숫자가 나왔는지는 비밀로 하고 선언한 숫자만큼 말을 전진시킨다. 설령 거짓말일지라도 친구들이 아무도 의심하지 않고 믿어준다면 사뿐히 전진할 수 있다.


피할 수 없는 도전

만약, 주사위를 굴린 사람의 선언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 도전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주사위 통을 보고 거짓말을 했는지 결백했는지 확인한다.

만약 거짓말을 했다면, 거짓말을 한 사람은 말 1개를 구름다리 아래로 떨어뜨려야 한다. 반면, 거짓말을 밝혀낸 사람이 대신 말을 전진한다. 거짓말했던 사람이 말한 가짜 숫자만큼 다리를 건널 수 있다.

반대로, 주사위를 굴린 사람이 결백했다면 의심한 사람이 말 1개를 다리 아래로 떨어뜨려야 한다. 정직한 플레이어는 선언한 만큼 전진한다.


각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말은 7개다. 즉, 거짓말을 하거나 상대를 의심할 때는 목숨을 걸어야 한다.

여기까지 보면 '그럼 거짓말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의심하지도 않으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사위는 1, 2, 3, 4, X, X로 되어 있으며, X가 나오면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해야 한다. 구름다리의 칸은 10칸 남짓이고, 주사위 숫자 범위는 1~4이며 X가 나올 확률은 1/3이다. 즉, 확률상으로도 다리를 끝까지 건너려면 거짓말 한 번 정도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한 사람의 말 3개가 먼저 구름다리를 건너면 승리한다. 하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심 난타전이 벌어지면, 다들 가지고 있는 말 7개 중 상당수가 다리 아래로 떨어져 아무도 3개를 골인시키지 못하는 상황도 펼쳐진다. 이럴 때는 점수로 승패를 가린다. 게임 중 제일 처음으로 골인한 말은 1점, 그 다음 말은 2점 등, 천천히 들어온 말일수록 점수가 높다. 말 3개를 빨리 골인시켜 이기는 전략도 있고, 빨리 달리는 사람의 결정적인 거짓말을 잡아내며 천천히 들어오는 전략도 가능하다.


게임명 '챠오챠오'에서 챠오(Ciao)는 '안녕'이란 뜻의 이탈리아어다. 다리 아래로 말을 떨어뜨릴 때에는 "챠오챠오"라고 인사하며 명복을 빌어주자. 말 1개를 걸고 시도하는 의심 대결, 어쩔 수 없이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해야 하는 상황, 위험한 모험을 코믹하게 바꿔 놓은 상상력 등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게임에 대해 자세한 정보는 다이스다이스(http://me2.do/5NuZohS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난기 많은 할아버지의 손길

이탈리아의 보드게임 작가 알렉스 랜돌프(Alex Randolph, 1922~2004)는 현대식 보드게임의 틀을 확립한 작가로 꼽힌다. 그의 사후 10년 이상 지났지만, 뛰어난 작품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국내에 발매된 작품에 대한 의뢰도 상당하다. 대표적인 작품은 챠오챠오, 총알탄 로봇, 꼬마 돼지 서커스, 인코그니토 등이다.


<알렉스 랜돌프. 출처: boardgamegeek.com>

작가 사후에는 게임의 라이선스가 복잡해지기 마련이며, 소수의 대표작을 제외한 나머지는 인기가 있어도 절판 수순을 밟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이런 작품의 재판은 세계 보드게임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는다. 오늘 소개한 챠오챠오 역시 국내 보드게임 카페 전성기에 재미있는 게임으로 많이 알려졌으나, 오랜 기간 절판돼 많은 이들을 애타게 했다.


모두의 애를 태우던 이 작품은 2013년 다시 나왔으며, 2014년 3월 코리아보드게임즈를 통해 국내에도 정식 발매됐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박지원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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