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아트 플라워]造花 꽃꽂이,「봄」을 피운다

  • 입력 1997년 1월 28일 20시 25분


[尹景恩기자] 겨울 칼바람에 옷깃을 잔뜩 여미고 들어선 지하꽃상가. 수선화 프리지어 튤립 카네이션 아네모네…. 때이른 봄꽃들에 눈이 부시다.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부근 한신지하상가에는 지금 새봄을 겨냥해 쏟아져나온 아트 플라워(조화)들이 가득하다. 진짜와 똑같이 정교하게 만들어놓은 데다 가짜 나비까지 날고 있으니 언뜻 보아서는 속아 넘어가기 십상. 싱싱함을 느낄 수는 없지만 시들 염려가 없고 손질하기도 쉬운 아트 플라워로 집안을 한번 꾸며보자. 1천∼2천원이면 한 송이나 작은 다발을 살 수 있으니1만원도 안 들여 봄기분을 내볼 수 있을 듯. 꽃꽂이 전문학원 「탑 플라워 아카데미」의 홍성덕대표는 『주전자 컵 잔 바구니 장독뚜껑 등 집안의 생활소품을 이용하면 적은 돈으로 손쉽게 아트 플라워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며 『초보자들에게는 맘대로 휘어도 부러지지 않는 아트 플라워가 생화 꽃꽂이보다 낫다』고 권한다. 아트 플라워도 계절을 타는지라 요즘 웬만한 봄꽃은 전부 나와 있다. 수선화 프리지어 튤립 등 봄꽃이나 사계절 어울리는 장미 등을 고른다. 노랑 빨강 등 주된 색깔을 정해 비슷한 색깔의 꽃들을 함께 꽂는 것이 무난한 색배합. 한두 송이만 다른 색깔로 포인트를 주어도 좋다. 노란색의 수선화 개나리 장미에 보라색 아이리스를 섞는 것이 그런 예. 꽃은 많아도 5종류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산만하지 않다. 꽃의 크기도 대중소가 함께 섞이도록 하는 것이 안정적으로 보인다. 아트 플라워를 꽂을 용기는 어떤 것이든 좋다. 뚝배기나 젓갈통을 이용할 수도 있고 못쓰게 된 냄비에 칠을 하거나 우유곽에 종이를 붙여 리폼한 뒤 쓸 수도 있다.단, 현대적 감각의 컬러풀한 유리잔에는 튤립 양란 등 서양꽃이 어울리고 뚝배기에는 들꽃 종류가 안성맞춤. 용기 안에 스티로폼을 크기에 맞춰 잘라 넣은 뒤 그 위에 아트 플라워를 꽂으면 된다. 스티로폼은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잘 부스러지기 때문에 우레탄을 사서 쓰기도 한다. 아주 작은 소품이나 벽걸이 장식을 만들 때는 본드로만 붙인다. 거실 장식장이나 현관 신발장 외에 침실 욕실 등에 놓아도 좋다. 사과 딸기 복숭아 등의 모조 과일이나 포푸리 등을 아트 플라워와 함께 장식하는 것도 한 방법. 장미 카네이션 소나무 등의 향기스프레이를 뿌려두어도 재밌다. 중성세제를 푼 따뜻한 물에 씻어 헹군 뒤 그늘에 말리면 새 것처럼 쓸 수 있다. 시들지 않는다고 계속 똑같은 모양으로 두면 질리므로 꽃이나 용기의 종류, 꽂는 방법 등을 가끔씩 바꿔준다. 아트 플라워는 한신지하상가를 비롯,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이나 남대문 대도상가에서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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